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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칼럼] 왕실도 스타도…절연과 돈

  • 기사입력 2020-10-0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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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넘고 나니 쌀쌀한 바깥공기만큼이나 가족의 따뜻함과 그 소중함을 더욱 실감한다. 가족의 연을 혈연이라 하고, 특히 부모와 자식 간의 인연은 천륜이라 해서 하늘의 인연으로 귀히 여긴다. 그런 인연도 끊어버리는 절연이 흔하게 이뤄지는 시대다. ‘어 왜? 아 그랬어?’ 정도로 더 묻고 따지지도 않을 준비가 다들 돼 있는 분위기다. 마치 지인의 이혼 소식에 반응하는 주변의 태도 같다.

그래도 연예인의 절연은 이야깃거리가 된다. 최근 한 방송에서 고 최진리(예명 설리) 씨의 죽음을 되돌아본 다큐 프로그램이 왜곡 논란을 빚었다. 최 씨의 모친은 방송에서 교제한 남성이 나이 차가 많아 교류를 끊었다고 했지만, 딸의 수입을 관리하다 발생한 갈등이 더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수 장윤정 씨도 친모와 2013년께부터 절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씨는 2013년 모친과 남동생이 자신이 10년간 번 수익을 모두 탕진했으며, 그 이유로 아버지와 이혼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모친은 당시 언론과 인터뷰에서 딸이 매정하게 인연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인연이 존속의 기로에 설 때 이처럼 돈이 결부되는 것은 흔하다. 이웃나라 일본에선 ‘테기레킨(手切れ金)’이란 말이 존재한다. ‘다시 찾아오지 말라’고 주는 돈으로, 위자료와는 성격이 좀 다르다.

절연은 왕가에선 지위의 박탈을 동반한다. 태국의 후궁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가 올 9월 극적으로 왕실로 복귀했다. 시니낫은 지난해 7월 후궁으로 책봉된 지 석 달 만에 거짓으로 왕명을 전하는 등 불손하다는 이유로 지위가 박탈됐었다. 와치랄롱꼰 국왕은 왕세자 시절에도 자신의 부인 2명을 추방하고 자손들과 의절했다.

인도 구자라트주의 왕자 만벤드라 싱은 2006년 신문매체를 통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한 직후 모친인 왕비로부터 절연 당하고 후계 지위도 잃었다. 특권을 잃었고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 2013년 미국인과 동성결혼을 한 그는 세월이 흘러 호의적으로 바뀐 인도와 왕실의 분위기 덕에 최근 지위를 되찾았다.

우리나라에선 상상하기 어렵지만 해외에선 치정문제로 부자가 절연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과 2008년 결혼한 전 가수이자 슈퍼모델 카를라 브루니를 놓고 과거 번갈아 깊이 교제했던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다. 아들이 아버지의 연인을 빼앗은 격이었다. 놀랍게도 부자지간은 브루니가 아들의 아이를 낳고도 유지됐다. 2020년 들어 아들이 이런 관계를 상세히 언급한 자전적 소설을 내고서야 비로소 “내 개인적 삶을 공개하는 것이 싫다”는 명분으로 아버지의 절연 선언이 나왔다.

때로는 절연이 꼬여버린 관계를 가지치기해 주는 효과도 있다고 할까. 영국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라이언 긱스는 2011년 제수, 그리고 안사돈어른(제수의 어머니)과 수년간 이어온 복합 불륜 사실이 들통났다. 이들 관계는 이듬해 긱스의 이혼, 친동생 내외의 이혼, 형제간 절연으로 정리됐다.

지나친 성적 자유분방이 화근이 돼 절연하는 모습에 우리는 혓바닥을 찬다. 따져보면 절연 사유로는 충분하다. 반면 우리는 고작 금전 문제로 혈연 간 갈등을 빚다 그만 홧김에 연을 끊어버린다. 차라리 체면 차리지 말고 계산기 두드려 나온 숫자를 들이밀고 정산을 관철하는 용기가 가족의 인연을 지켜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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