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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확진에 ‘코로나19 책임론’ 부각될까 몸 사리는 中
中 검열 강화…SNS·관영 매체 트럼프 코로나19 확진 관련 논평 중단
시진핑 위로 전문 보내…‘위로 외교’로 미·중 갈등 완화 시도도
美 대중 공세 강화 전망도…美 내부 “中 책임 물어야” 목소리 나와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중인 4일(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首都國際機場) 외곽을 순찰 중인 중국 공안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계기로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검열 강화로 인해 웨이보와 인민일보, CCTV 등 중국의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관영 매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과 관련된 논평을 내는 것을 중단했다.

앞서 미국에 대한 강경론을 주도해온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영문으로 “코로나19를 얕본 도박의 대가를 치른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이후 글을 삭제해버렸다.

“코로나19가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기를 바란다”, “(중국 명절인) 국경절(10월 1일) 선물이다” 등 조롱성 내용의 댓글도 중국 웨이보상에서 일제히 사라졌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CNN은 “중국 당국이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최대한 통제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미국의 대중 강경노선을 강화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위로 외교’를 통해 양국 간 관계 회복의 전환점으로 삼으려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게 “빠른 쾌유를 바란다”는 위로 전문을 보냈다. 양국 관계가 ‘신냉전’으로 불릴 만큼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지난 2017년 미국 플로리다 마라러고 리조트에서 만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로이터]

중국의 이 같은 노력에도 미국의 대중 공세가 더 거세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류웨이둥(劉衛東) 중국사회과학원 미·중 관계 연구원은 “확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소식일 수도, 나쁜 소식일 수도 있다”면서 “어느 쪽이든 트럼프가 강력한 중국 때리기 전술을 쓰는 걸 정당화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미국 내부에서도 대중 강경 노선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켈리 뢰플러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위터에서 “중국이 우리 대통령에게 바이러스를 줬다”면서 “우리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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