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WSJ “니콜라 성공, 기술진전·비용절감에 달려 있어”
[AP]

[헤럴드경제] 미국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의 사업모델이 성공하려면 획기적인 기술발전과 대폭적인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니콜라가 공동창업자 트레버 밀턴의 사퇴와 주가 급락으로 이제 자체 사업모델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니콜라의) 사업모델이 자동차산업 전문가들과 저명 투자자들, 산업계 거물들을 매료시켰다"면서 "그러나 (이제) 그 모델은 획기적인 기술적 진전과 극적인 비용 절감을 이행하는 데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2015년 설립된 니콜라는 전기 트럭을 목표로 삼았는데 이는 자동차 동력원을 청정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나선 여러 스타트업 중에서도 더 도전적이었다.

승용차보다 더 많은 힘이 요구되는 트럭에 동력을 공급하려면 훨씬 더 무거운 배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창업자 밀턴이 주목한 것이 수소의 잠재력이었다.

그 핵심은 한 회사가 수소차와 이 차를 굴리기 위해 필요한 연료를 한꺼번에 판다면 수소차도 경제적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수소 판매 수입으로 수소충전소 네트워크 구축·운영 비용을 충당하면 수소 트럭도 현실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것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 즉 '수소를 충전할 곳이 없다면 아무도 수소 트럭을 사지 않을 것'이란 문제를 해결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다만 이 접근법의 숙제는 기술과 비용이었다.

니콜라 사업모델의 핵심은 이른바 '청정 수소' 생산 비용을 대폭 낮춰 이 숙제를 풀겠다는 것이었다. 청정 수소는 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물로부터 수소연료를 생산함으로써 수소 생성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을 없앤 것이다.

반대로 현재 전 세계 수소 생산의 99%는 주로 석탄이나 천연가스를 이용해 탄소를 배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니콜라는 올해 투자자 프레젠테이션에서 청정 수소를 킬로그램(㎏)당 2.47달러에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단기간에 도달할 수 없는 목표라는 게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청정 수소는 현재 소매가가 아닌 도매가로 킬로그램당 최소 4유로(약 4.65달러)에 생산할 수 있다. IHS마킷은 2030년께가 되면 이 비용이 2유로 아래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IHS마킷 관계자는 "이(2유로 이하의 가격)는 성배로 여겨져 왔다. 왜냐하면 그때부터 좀 더 전통적인 수소와 경쟁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당시 프레젠테이션에서 니콜라는 재생에너지를 1킬로와트시(㎾h)당 3.5센트에 구입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그러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제조업 고객은 평균 약 7센트에, 상업 고객은 약 11센트에 구매하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GLJ리서치의 애널리스트 고든 존슨은 니콜라 사업모델이 "재생에너지를 둘러싼 입증되지 않은 개념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