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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 속도내는 한화 3세 경영…전면에 선 '김동관'

[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37)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입사 10년 만이자, 부사장 임명 9개월 만이다. 지난 3월 한화솔루션의 사내이사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며 책임 경영을 본격화한 김 대표의 승진으로 한화그룹의 3세 경영에 한층 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의 승진은 태양광 부문의 고속 성장이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태양광 사업은 한화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대표 비즈니스다. 김 대표는 올해 1월 출범한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장을 맡아 친환경에너지와 첨단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사업재편과 미래사업 발굴을 주도해 오고 있다.

지난 10년 간의 김 대표의 경영 이력 또한 사실상 한화그룹의 태양광 역사를 대변한다.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것도 정확히 10년 전이다. 한화그룹은 2010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업체 솔라펀 파워 홀딩스’를 인수해 한화솔라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듬해 한화솔라에너지를 설립했고, 2012년에는 독일 큐셀 인수를 통해 국내외에 태양광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이었던 김 대표는 중국발 공급 과잉의 업황 악화 속에서도 미래를 내다보고 큐셀 인수 및 한화솔라원과의 합병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성장 가도를 구가하고 있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2015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일류 기업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실적 또한 가파른 성장세를 시현 중이다. 올해 상반기 한화솔루션의 4조2048억원의 전체 매출 가운데 태양광부문은 3조1178억원의 매출을 실현했다. 74%에 달하는 비중이다. 전체 영업이익 2956억원 가운데서는 태양광 부문이1579억원을 달성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서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대대적인 성장이 이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태양광 부문의 매출액은 2조6593억원, 영업이익은 816억원이었다.

한화그룹은 이 기세를 몰아 오는 2022년까지 전체 신사업 투자액 22조원 가운데, 9조원을 태양광 사업에 투자키로 했다.

이사회를 대표하는 자리에 오르는 김 대표의 눈은 이제 미래로 향한다. 급성장하는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미래 기술 확보와 신시장 개척의 과제가 김 대표에게 주어졌다. 이미 김 대표가 주도하는 정보기술(IT) 기업으로의 변신 작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회사 그로윙 에너지 랩스(GELI)를 인수하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4차산업 기반의 미래형 에너지 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지난 8월에는 315MW 규모의 포르투갈 발전소 사업권을 수주하며,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태양광 발전소 사업 진출에도 성공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시장은 기후변화 등으로 성장성과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대표 분야”라며 “이에 대한 김 대표의 전문성과 풍부한 네트워크 등이 앞으로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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