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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왕이 잇단 방한…美中 외교 각축장 된 한반도
폼페이오 ‘쿼드’ 가입 요구 가능성
왕이 10월 중순께 방한 조율 중

다음 달 초 방한을 준비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에 이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을 예고했다. 양국 모두 미중 갈등 상황 속에서 한국에 외교적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 외교당국의 부담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28일 외교가에 따르면 한중 양국은 오는 10월 중순께 왕 외교부장의 방한 문제를 조율 중이다. 한국과 일본을 연이어 방문하는 일정으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뿐만 아니라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 새 청와대 외교안보팀과의 만남도 이뤄질 전망이다.

외교부는 왕 외교부장의 방한 문제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외교가에서는 일본 방문 일정에 맞춰 10월 중순께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왕 부장은 지난해 12월에도 한국을 방문했는데, 5년 만의 당시 방한에서 미중 갈등 문제를 직접 거론한 바 있다.

이 때문에 10개월 만에 다시 이뤄지는 방한에서도 미중 갈등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 외교 소식통은 “왕 외교부장은 최근 미국의 IT 압박에 맞서 자체적인 ‘데이터 안보 이니셔티브’를 직접 발표한 사람”이라며 “최근 계속되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동맹 참여 압박에 맞서 중립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은 폼페이오 장관이 직접 한국을 찾으며 반(反)중국 연대 참여 압박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한에 앞서 일본에서 미국과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등 4개국 협의체인 ‘쿼드’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는데, 쿼드는 사실상 반중 공조 협의체로 폼페이오 장관은 협의체에 한국을 포함시키는 구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에 앞서 지난 27일 입국한 마셜 빌링슬리 미 국무부 군비통제 대통령 특사는 미국이 러시아와 추진 중인 새로운 무기 통제협정에 중국을 포함시키기 위한 한국과의 공조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빌링슬리 특사는 이번 방한 목적에 대해 “동맹인 한국과 중국의 신속하고 아주 위험한 핵무기 및 탄도·재래식 미사일 증강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미는 긴밀한 군사동맹으로서 중국의 점증하는 위협에 대응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양국 외교수장이 직접 한국을 찾으며 우리 정부의 부담은 더 커졌다. 외교부는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중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기본 입장을 유지 중이지만, 홍콩과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한국의 입장 선택을 강요했던 미국과 중국이 동맹 참여 여부를 놓고도 직접적인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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