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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흑서’ 공동 필진, “문 대통령 극단적 사고방식 큰 잘못”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기자간담회. 천년의상상 제공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상상) 저자들이 “문재인 정부가 핵심 지지층만 끌고 간다”며 날선 비판을 내놨다.

25일 최인아책방에서 가진 출간 한달 기자간담회에서, 진 전 교수는 특히 해수부 공무원의 참사와 관련, “한 달 전부터 북한이 국경지대의 월경을 무조건 사살한다는 보고가 있었다. 충분히 위험이 예상되는데 주무시고 계셨다는 거다. 세월호 사건을 바탕으로 권력 잡은 사람들이 똑같고 무책임하다.”고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지난 20여년간 참여연대에서 활동했던 공동저자인 김경율 회계사 역시 “만일 이런 일들이 지난 정부에서 일어났다면 시민단체가 다들 촛불을 들고 나갔을 거다. 지금 시민사회는 망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조국 흑서’로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을 기점으로 문재인 정권의 불합리와 부조리를 지적한 대담집으로, 진 전 교수와 기생충박사 서민 교수, 참여연대와 민변을 거친 권경애 변호사, 김경율 회계사, 강양구 기자 등이 참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양구 기자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팔릴거라 생각하지 않은 책은 지난달 25일 출간 이래 한 달동안 12쇄를 찍었다. 당초 3천부를 찍어 각자 1000부씩 소화하려던 게 현재 7만부가 판매됐다. 한달 째 베스트셀러1위를 이어가고 있는 데대해 저자들은 “우리처럼 생각했던, 답답했던 분들이 많았다는 걸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아예 희망이 없는 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책은 지난 정권과 현 정권 사이에 물음표를 갖고 있는 중도층이 어떤 판단을 내리는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 썼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책의 기획과 관련, “지난해 12월까지는 대통령은 멀쩡한데 주변이 올바른 판단을 가로막는다 생각했다”며, “그런데 세월호 방명록에 ‘미안하다. 고맙다’고 쓴 걸 보고 그가 정말로 과거 정권의 잘못을 보고 고치려는 의사가 있었는지 의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국 사태, 윤미향 의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례를 거론하며 “대통령은 특정 당이 아니라 국민의 대표로서 판단을 내려줘야 한다”며,“대통령의 지지율이 견고한 건 팩트가 들어와도 왜곡되게 해석해 비판에 좌우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권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큰 잘못은 극단적인 사고방식과 결별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폭넓게 지지층을 넓히는 게 아니라 폐쇄적인 상황으로 가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인사들이 이 정부에 참여하는 게 권력감시 기능을 아예 사라지게 한 원인”이라며 시민단체의 성찰을 요구했다.

이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인사들이 펴낸 ‘검찰개혁과 촛불시민’, 일명 ‘조국 백서’에 대해 “올바른 정보와 논증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편향된 해석으로 지지자들을 향해 신념을 심어주려고 한다” 비판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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