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정은, 실명으로 이례적 신속 사과…‘사건정황’까지 상세설명
北 “남녘 동포에게 실망감” 이례적 사과
김일성ᆞ김정일과 달리 사과에 인색하지 않아
中 관광객 교통사고 때도 직접 사과 발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남북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 공무원의 피격 사건에 대해 하루만에 통지문을 보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간 우리 정부의 요청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북한이 이례적으로 사과하며 남북 간의 급한 불은 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5일 오후 이례적으로 북한 통일전선부가 보내온 통지문을 읽으며 북한 측으로부터 이번 피격 사건과 관련한 사과의 뜻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서 실장은 “통지문에는 사태 발생 경위에 대한 북한 측의 설명과 함께 우리 국민에 대한 사과와 유감 표명, 재방 방지 노력을 담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는 남북 관계를 되돌아보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한반도 정세와 남북 관계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 보낸 통지문을 통해 “국무위원장 김정은은 악성 비르스(코로나19 바이러스)로 신음하는 남녘 동포에게 도움은커녕 우리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에게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셨다”며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전달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번 통지문에서 재발 방지 약속을 전하며 해상 경계 과정을 모두 기록하도록 지시하는 등 관계 개선을 위한 메시지도 함께 담았다.

그간 남북 관계 경색의 이유를 남한에 돌리며 강경 태도를 보였던 북한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하루만에 사과의 뜻을 전달했는데, 이는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018년에도 김 위원장은 황해북도 교통사고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위로전문을 보내고 “중국 동지들에게 그 어떤 말과 위로나 보상으로도 가실 수 없는 아픔을 준데 대하여 깊이 속죄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김일성ᆞ김정일 위원장 통치 때와는 다른 모습으로,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 도중 북한군의 충격으로 숨졌던 ‘박왕자씨 사망 사건’ 때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도 사과의 뜻을 직접 전하지는 않았던 것과는 비교된다.

osy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