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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당국 “北 피격 공무원 월북시도 확실…통신·대화 감청 확보”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공무원 A(47)씨의 공무원증.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정보당국은 25일 서해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사살된 공무원 A(47)씨에 대해 “월북을 시도했던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와 함께 월북 시도를 뒷받침할 근거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날 “여러 첩보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A씨가 북측으로 간 것은 월북 목적이 확실하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판단”이라면서 “월북을 시도했다는 것과 피격이 이뤄졌는 것, 시신이 훼손됐다는 것은 한덩어리로 파악된 정보”라고 설명했다.

피격 및 시신훼손 첩보의 신뢰도 만큼이나 월북 시도 첩보의 신뢰도 역시 높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당국이 확보한 근거는 북한 통신신호를 감청한 첩보 등으로, 이를 통해 A씨와 북측의 대화내용이나 북한 군의 대처 상황 등을 상당 부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인천해양경찰서는 A씨가 실종 당시 타고 있던 해양수산부 소속 499t급 어업지도선에 대한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A씨의 신발이 선상에 남겨진 점 ▲A씨가 당시 조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점 ▲A씨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던 점 ▲평소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던 점 ▲국방부 관련 첩보 등을 종합해 볼 때 A씨의 자진 월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씨의 유가족은 물론 동료들 역시 A씨의 월북 징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의 친형은 24일 “북한이 신뢰할 공무원증을 그대로 둔 채 월북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동생 A씨가) 배에 남기고 간 슬리퍼도 본인 것인지 확실치 않고 밧줄 아래 있었던 상황이라 월북 가능성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생을 나쁜 월북자로 만들어 책임을 피하려는 시도가 아닌지 의문”이라며 A씨의 실족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25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도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동생 A씨가) NLL(북방한계선) 이남에서 발생됐던 28시간 가량의 해상 표류 과정을 왜 밝히지 않느냐”며 “NLL 이남의 행적을 지우기 위해서 (동생의)가정사, 금전 문제, 슬리퍼, 월북 다섯 가지를 짜맞춰서 ‘이놈은 나쁜 놈이다. 국가를 배신한 자다’라고(프레임을 씌워버렸다)…”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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