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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해명·처벌’ 요구 무시…“南 구걸외교” 적반하장 조롱
文대통령·통일부·국방부 촉구에도 묵묵부답
금강산 관광 사망 때는 이튿날 ‘유감’은 표명

북한은 남측 국민을 해상에서 무참히 사살한 뒤 시신을 훼손한 사건에 대해 25일 오전까지 침묵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가 북한 당국의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요구하고 통일부와 국방부가 재발방지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묵살한 셈이다.

북한은 오히려 선전매체를 내세워 남측의 ‘구걸외교’, ‘굴욕외교’를 조롱하고 나섰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남만 쳐다보다가는’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제 집안의 문제를, 자기가 응당해야할 일을 남에게 들고다니며 도움을 청한다면 아마 부실한 사람, 구실못하는 주인이라고 비난받기 마련”이라면서 “나라와 민족, 지역간에도 마찬가지”라며 대남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 민족의 오랜 분열사는 외세에게 기대를 걸고 의존하려하는 것이야말로 자기 운명을 남에게 내어맡기는 머저리 짓이고 쓸개빠진 사대매국행위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며 “그러나 남조선에서는 외세 의존병에 걸려 자주성이란 꼬물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자들의 궁상스러운 추태가 의연히 계속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안팎가림없이, 시도때도 없이 단골로 자행되는 구걸청탁, 계속 머리를 조아리는 추태는 변함없이 시종일관하니 어찌 허구픈 웃음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면서 “그러니 ‘구걸외교’, ‘굴욕외교’라는 조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정사안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에 종전선언 지지를 호소한 문 대통령의 연설과 한미가 신설 추진중인 외교당국 실무협의체 ‘동맹대화’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08년 7월11일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이튿날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면서도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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