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동 치는 주식시장…"10월 중순까진 조정 불가피"
단기 고평가·중장기 저평가 ‘아마라의 법칙’ 주목
美 대선 변수 겹친 추석 연휴 분수령
10월 중순 2150선까지 염두해야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주식시장이 심상치 않다. 뚜렷한 배경이 보이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는 형국이다. 증권가에선 결국 ‘심리’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기술주 고평가를 우려하던 투심이 여러 사기 논란을 계기로 일순간 증폭됐다. 주가 급락을 겪으며 재차 투심이 위축되는 형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 미국이 대선 모드에 돌입하면서 ‘정책 공백기’가 오리란 불안감도 커졌다. 증권가는 미 대선 윤곽이 마무리될 10월까진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조정 불가피…대세하락 아니다=최근 코스피가 연일 하락세이지만, 여전히 1년 전과 비교할 땐 높은 수준이다. 1년 전(2019년 9월 23일)을 100으로 산정할 때 현 코스피는 108.6으로, 1년 전보다 8%가량 높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3월 19일께 69.6까지 떨어졌다가 빠르게 반등, 불과 10여일 전인 지난 16일엔 116.4로 최고치까지 찍었다. 최근 급락한 나스닥 역시 1년 전 대비 여전히 32.8% 높은 상태다.

최근 불안감은 워낙 단기간 급등한 데에 따른 상대적 충격이 큰 탓이다. 절대적 수치가 우려스럽기보다는, 급등한 만큼 급락하리란 불안감 때문이다. 테슬라 주가는 여전히 1년 전보다 8배 높은 상태이고 네이버 주가 역시 현재 1년 전 대비 86%나 상승했다. 두 종목 모두 양국 상승장을 이끈 대표주이자 최근 주가가 연일 급락 중이다.

증권가는 단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상승장을 이끈 기술주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증권가는 미국 과학자 로미 아마라의 ‘아마라의 법칙’을 인용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기술 효과를 과대평가하고 장기적으론 그 효과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즉, 기술주 주가 역시 투자자가 초반에는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오히려 지나지게 과소평가한다는 해석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00년대 초 ‘IT버블’ 논란이 일었지만 4년 뒤 주가가 유사한 수준으로 복원했을 땐 버블 논란이 없었다”며 “결국 기대치의 간극이 관건이다. 지금의 조정장은 반도체주에서 새로운 주도주로 바뀌는 분기점이며 시장 방향성 자체가 바뀌는 흐름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미 대선이 최대 변수=미 대선도 증시 전망을 좌우할 변수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을 부양한 가장 큰 힘은 미국의 유동성 공급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대선까지 미국은 사실상 정책 집행력을 상실한 공백기에 돌입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법관 인준을 강행하면서 국내 정치적 갈등도 최고조다. 대선 경쟁 구도에서 미중갈등도 불거질 공산이 크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5차 경기부양책을 연내 합의하는 건 사실상 힘들어졌다”며 “대선과 관련된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고 다음 FOMC 역시 미 대선 직후에 열린다”고 전했다.

증권가는 코스피나 미국 증시 모두 10월 중순까진 조정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추세적으론 하락세다. KB증권은 10월 중순까지 최대 하락폭을 2150선으로 내다봤다. 특히 추석 연휴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연휴를 거쳐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게 되면 코로나 장기화 우려가 증시를 압박한다. 최근 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직면한 유럽증시는 연일 급락 중이다.

연휴 기간(29일)엔 미 대선 TV토론도 예정돼 있다. 증권가가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트럼프 대통령 우세 경우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회에서 우세해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 불확실성이 커진다”며 “시장 입장에선 누가 당선되는가보다 우편투표 문제제기 등 선거불복 가능성까지 생긴다는 우려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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