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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종전선언하자는데…北, 우리 국민 총격·화장 ‘만행’
靑 실종 발생 사흘만에 NSC 개최 대응 논의
文대통령, 사건 보고받은 시점 논란될 수도
北, 文대통령 제안한 종전선언에 묵묵부답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한 가운데 북한이 실종된 우리 국민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화장하는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군 고속정이 실종사건이 발생한 서해 연평도 앞 바다에서 기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제안하며 사그라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불씨 되살리기에 나섰지만 북한이 우리 국민에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화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남북관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국방부는 24일 서해 소연평도에서 지난 21일 실종된 공무원 A(47) 씨가 북한에 의해 피격된 뒤 화장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정밀 분석한 다양한 첩보를 바탕으로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A 씨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웠다고 확인했다.

국방부는 특히 북한의 조치에 대해 ‘만행’으로 규정하고, 강력 규탄한다면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또 이번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경고했다.

A 씨는 국토해양부 소속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해양수산서기(8급)로 지난 21일 서해 소연평도 남방 1.2마일(2㎞) 해상에서 실종됐다.

A 씨는 당일 점심 때인 오전 11시30분께 신발만 발견된 채 선박에서 사라져 다른 선원들이 해경에 신고했다.

국방부는 이틀이나 지난 23일 오후에야 A 씨가 전날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이 포착됐다며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22일) 새벽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영상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는 동북아 평화를 보장하고 세계질서 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그 시작은 한반도 종전선언”이라며 사실상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을 위한 남북한과 중국, 일본, 몽골이 함께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제안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시간대가 확인돼야하겠지만 문 대통령이 북한에 의한 우리 국민의 총격·화장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거나, 보고받고도 대북 유화메시지를 보냈다는 비판도 가능한 셈이다.

당장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북한은 과거 박왕자 씨 피격 사건 때나 지금이나 전혀 변한 게 없는데 문 대통령은 어제도 종전선언을 운운했다”며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에 대해 어떤 구상을 갖고 종선선언을 얘기했는지 참으로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도 “대통령이 종전선언하자고 했는데 북한은 우리 국민을 죽이는 만행을 저질렀다”면서 “대통령은 남북관계 기류가 이렇게 적대적인데 왜 생뚱맞게 종전선언 제안을 한건지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A 씨가 실종된지 사흘이 지난 이날 정오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한편 북한은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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