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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녀가 보는데…트럼프 평화로운 권력이양 거부 시사
대법관 후임 지명, 대선 결과 불복과 연결 지어
롬니 “민주주의 근간, 이게 없으면 벨라루스”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피츠버그 유세를 마친 뒤 손녀 아라벨라와 포옹하고 있다. 아라벨라의 어머니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이다. [이방카 트럼프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공석을 빨리 채워야 하는 이유로 11월 대선이 결국 대법원에 갈 것이라는 전망을 들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지면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거부할 뜻을 시사한 걸로 풀이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투표를 둘러싼 소송 가능성 때문에 대선 전에 연방대법관을 임명하는 게 시급하다고 보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 이건 결국 연방대법원에 갈 것이라고 본다”며 “그리고 나는 연방대법관이 9명인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저지르고 있는 이 사기, 그건 사기다. 그 사기는 미국 연방대법원에 갈 것이다. 그리고 나는 4대4의 상황은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선 결과가 연방대법원에 갔을 때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별세로 생긴 공석이 채워지지 않아 8명의 연방대법관이 4대4로 결론을 내지 못하는 상황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게 보수 성향의 후임자를 지명하고 대선 전에 상원이 인준하면 긴즈버그 대법관 별세 전 5대 4였던 보수 대 진보 성향 연방대법관 지형이 6대3으로 변화한다. 선거 관련 소송에서 보수 성향 판사가 많아야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후 후임 연방대법관을 지명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에 특히 비판적인 밋 롬니 상원의원은 “민주주의의 근간은 권력의 평화로운 이양”이라며 “이게 없으면 벨라루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헌법적 확약을 존중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어떠한 시사도 생각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손녀딸이 보기에도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올 만 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은 전날 트위터에 자신의 딸인 아라벨라가 트럼프 대통령과 포옹하는 사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피츠버그 선거유세하는 걸 지켜봤고, 이는 아라벨라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유세에 처음 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다. 사진상으로도 손녀가 할아버지를 자랑스러워 하는 표정이 읽힌다.

이방카 고문은 “할아버지가 열정적으로 학교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을 할 때 아라벨라가 흥분해서 내게 ‘할아버지가 아이들이 학교에 갈지 말지 결정하게 해주는 거예요? 놀라워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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