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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기 의혹에 美법무부 조사 압박감 작용?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 자진사퇴 왜?
2014년 설립 6년 만인 올 나스닥 상장
힌덴버그 보고서 논란 이후 전격 퇴진
SEC 공동조사 결과 따라 향후 명운 좌우

니콜라가 ‘제2의 테슬라’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트레버 밀턴 창업자는 ‘제2의 일론 머스크’가 되지 못한다.

앞서 20일(현지시간) 밀턴은 성명을 통해 니콜라 이사회 의장직을 물러난다고 밝혔다. 2014년 니콜라를 설립한지 6년 만이며 상장한지 100여일만이다.

밀턴은 성명을 통해 “니콜라는 영원히 내 핏속에 있을 것”이라면서도 “내가 아니라 회사와 세상을 바꾸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회사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결단이란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등재된 니콜라 관련 직책 프로필을 수정하기로 미 증권거래위원회와 합의했다. 또 니콜라에 대한 어떤 게시물이든 사전에 니콜라 측의 확인을 받기로 했다.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자신으로 인해 니콜라가 영향을 받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니콜라는 지난 6월 4일 상장 후 며칠 새 170% 급등했다. 스스로 2021년까지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다고 밝혔음에도 시가총액은 포드를 뛰어넘었다.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에서 거래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개인투자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특히 9월 초 제너럴모터스(GM)가 ‘철저한 실사’를 거친 끝에 니콜라 지분 11%를 취득하고 파트너십을 맺었단 소식은 니콜라에 대한 보증서 역할을 했다.

하지만 10일 공매도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내놓은 보고서는 분위기를 뒤바꿨다. 니콜라는 밀턴의 수십가지 거짓말로 세워진 업체라는 주장에 비전에 대한 시장의 환호는 증거를 요구하는 의심의 목소리로 바뀌었다. 그리고 한 번 바뀐 흐름은 더욱 거세게 밀어붙일 뿐이었다.

미래를 주도할 것이란 기대를 받던 니콜라는 순식간에 공장 하나 없는 기업, 핵심 기술 보유 여부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하지 않는 기업, 수익성을 의심하게 하는 기업으로 떨어졌다. 그런 기업에 창업자가 설 곳은 없다.

CNBC는 전기차 업체는 모두 미래에 대한 대담한 비전을 갖고 있지만, 얼마나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최근 4분기 연속 이익을 거뒀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10년이 걸렸다는 것이다.

그가 물러났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밀턴은 “나는 외부 비판자들의 거짓 비난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계속해서 더 넓은 시장에서의 성장 기회를 포착해 나갈 것이라면서 니콜라와 협력 관계 강화 의지를 강조했다.

이에 힌덴버그 측은 “밀턴이 물러남으로써 회사의 앞날이 보일지는 모르겠다”면서 “니콜라 해체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결국 SEC와 법무부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니콜라 투자자들은 극심한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 연구원은 CNBC에 “밀턴 사임으로 니콜라 주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들은 초긴장된 기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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