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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조가 눈물로 비문 쓴 화협옹주 화장품, ‘K뷰티’로 부활
사도세자의 친누나, 정조대왕의 친고모
어머니 영빈이씨 닮은 절세미인 20세 사망
아버지 영조가 쓴 비문엔 딸 잃은 슬픔 담겨
전통문화대·코스맥스, 크림·입술보호제 등 제조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사도세자의 친누나이자 영조의 딸인 화협옹주(1733∼1752)는 절세미인이지만 스무살에 사망하고 만다.

화협옹주 관련 유물에서는 다양한 왕실화장품의 제조기술이 드러났는데, 이를 기반으로 K뷰티 현대식 화장품이 개발됐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화장품 회사 코스맥스는 22일 오전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조선왕실 화협옹주 출토유물 연구를 기반으로 제작한 현대식 화장품을 공개하고, ‘전통화장품 재현과 전통 화장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K뷰티로 부활한 화협옹주 캐릭터

민관 세 기관은 앞으로 4년간 다양한 전통화장품 개발, 전통 화장문화 관련 프로그램 개발, 화장품과 콘텐츠의 활용 및 홍보를 진행한다.

화장품은 크림제품과 입술보호제 등으로 개발했고, 화협옹주의 화장품이 담겨있던 청화백자를 실용화해 화장품 용기도 제작했으며, 절세미녀 화협옹주 캐릭터도 만들었다.

문화재청과 재단법인 고려문화재연구원은 2015~2017년 경기도 남양주시 삼패동 화협옹주묘를 발굴조사해 빗, 거울, 눈썹먹 등 여러 화장도구와 화장품, 화장품이 담겨있던 소형 도자기를 묶음으로 발견했다.

이후 문화재청은 화협옹주묘 출토 화장품 유물 53건 93점을 보존처리·분석하여 재질과 성분을 확인하였고, 갈색고체 크림류(밀랍성분), 적색가루(황화수은), 백색가루(탄산납과 활석), 액체류(개미 확인) 등 8건의 화장품 내용물도 연구해 지난 2019년 국제학술대회와 특별전시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했다.

앞으로도 세 기관은 추가 연구를 통해 다양한 화장품과 화장품 관련 문화 콘텐츠 등을 제작할 계획이며, 화장품은 올해 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학교기업에서 ‘프린세스 화협, Princess Hwahyup’이라는 상품명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화협옹주는 조선 제21대 임금인 영조와 후궁 영빈 이씨의 소생이며,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친고모이다.

11세에 옹주로 봉작(封爵)되었으며, 영의정 신만의 아들 영성위 신광수(永城尉 申光綏)와 결혼했다. 옹주는 어머니 영빈 이씨를 닮아 미색이 뛰어났다고 한다.

사망후 2015년 발굴지인 삼패동에 묻혔다가 신광수와 합장하면서 남양주 평구마을 현재 묘로 이장됐다.

묘지는 회곽묘의 오른편에 ‘유명조선화협옹주인좌(有名朝鮮和協翁主寅坐)’라고 쓰여 있는데 회를 정사각형으로 만들고 글자 안에 먹을 채워 넣었다.

화협옹주 묘에서 발굴된 화장품 용기 등 유물

지석은 1매의 석판 앞면과 뒷면, 옆면에 394개의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오른쪽 옆면에 ‘어제화협옹주묘지(御製和協翁主墓誌)’라는 글이 있어 아버지인 영조가 직접 지은 글임을 밝히고 있으며, 젊은 나이에 먼저 간 자식에 대한 애틋한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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