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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미 흑백 주거격차 확대 우려
흑인·백인 주택 보유 비율 격차 확대
코로나19로 구직난에 은행은 대출 기준 높여
미국 로스앤젤리스(LA)의 도심가에서 노숙자들이 임시천막을 쳐놓고 생활하는 모습.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에서 흑인과 백인 간 주거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깐깐해진 은행들의 대출 기준이 흑인에게 더 큰 주거불안을 가져다주고 있다며, 백인과 주택 소유 비율 격차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흑인의 주택 소유 비율은 2007년 초 48%까지 올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초까지 41%로 꾸준히 낮아졌다. 이 기간 백인의 주택 소유 비율 역시 75.3%에서 하락했지만 저점은 73% 수준에 그쳤다. 이로 인해 흑백 주택 소유 비율 격차는 3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2019년 말 흑인 실업률이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흑인 주택 소유 비율이 늘어나는 듯 보였지만 코로나19로 상황이 달라졌다. WSJ는 올 2분기 흑인 주택 소율 비율이 급증한 듯 보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조사 변경 탓에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모기지은행협회(MBA)의 마이클 프라탄토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일자리 감소는 흑인이 더 심했다”면서 긴축 금융이 집을 사는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WSJ에 설명했다.

볼티모어 지역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은행이 FICO신용점수(FICO credit score)를 최대 700점까지 올리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FICO신용점수는 미국에서 가계 신용을 평가하는 척도다. 2018년 흑인 대출자의 중간값은 691점으로, 백인 대출자 중간값(748점)보다 낮다. 은행이 신용 기준을 높일 수록 흑인이 집 사기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앨라나 맥카고 도시연구소 주택금융정책센터 부소장은 인구조사국 자료를 인용, 코로나19 기간 많은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이 대출 상환을 미루거나 상환에 실패했다며 이미 주택을 소유한 흑인이 집을 잃을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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