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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M] 키움 H2O 사태…재간접펀드 전체 ‘펀드런’으로
H2O펀드 대량 환매사태
아예 재간접 취급 안하려
키움펀드 회수 더 늦춰져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공모펀드 초유의 환매연기를 일으킨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 여진이 재간접펀드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판매사들은 재간접펀드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한데 이어 상품 추천도 주저하고 있다. H2O자산운용의 펀드에 재간접투자한다는 이유만으로 불똥을 맞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H2O글로벌본드펀드의 신규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21일 신한BNP파리바운용에 따르면 ‘신한BNPPH2O글로벌본드펀드’에서는 최근 일주일간 3615억원이 빠져나갔다. 6000억원대였던 순자산 규모도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H2O글로벌본드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건 H2O운용의 환매연기 사태 때문이다. 이 펀드는 H2O 멀티 애그리게이트 펀드(H2O Multi Aggregate Fund)에 재간접으로 투자한다. 환매중지대상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 아니지만 H2O에 대한 불신이 펀드런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신한BNP파리바운용은 신규 가입을 전면 중단했다. 환매 신청이 들어올 수 밖에 없는 구조에서 자금을 받는 것이 투자자 이익에 어긋난다는 판단에서다.

김충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영업담당 전무는 "이번 사태와 직접 관련이 없지만 선관주의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신규 판매를 중지하고, 판매사에 상황 전반에 대해 적극적으로 내용을 알렸다"며 "수탁고는 줄었지만, 판매사와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 더 크다고 보고 이런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타격을 입은건 다른 재간접펀드들도 마찬가지다. 주요 은행들은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 환매연기가 발생하자 지난 2주간 재간접 펀드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재간접 공모펀드, 사모펀드 할 것 없이 전반적으로 편입자산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봤다”며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가 환매 재개가 되더라도 H2O운용의 펀드를 편입한 상품들을 판매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판매사 관계자는 “다른 재간접펀드에 대해서도 수익률이 좋은 상품에 한해서는 환매를 유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해외 자산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비슷한 문제가 또 발생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는 더욱 늦춰질 전망이다. 지난주 H2O운용은 투자자들에게 “현 시점에서 사모사채 매각 작업이 지연되고 있고, 이 작업이 언제 끝날지 혹은 현금화를 위한 다른 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시일이 소요되더라도 사모사채를 최대한 정상가격에 매각하겠다는 것이 H2O운용 측의 입장이다.

당초 H2O자산운용은 내년 상반기까지 비유동성 사모사채를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주 H2O운용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받고 판매사 측에 즉시 안내했다”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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