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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통신 9000억원 거부, 아이 생명부터…라면 끓이던 형제, 가슴 먹먹"
"文대통령 작은 위로·정성 거부하자"
"세금, 정권 지지율 관리 쓰지 말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백드롭을 '현병장(당직사병)은 우리의 아들'이라는 문구로 교체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8일 "통신비 9000억원으로 아이들의 생명부터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작은 위로와 정성을 거부하자'란 제목의 글을 올린 후"엄마 없이 라면을 끓인 10살, 8살 형제는 아직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며 "세상에 의지할 곳 없던 이 어린 형제의 소식에 가슴이 먹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는 취약계층에겐 단순한 경제적 곤란을 넘어 일상 속 생명까지 위협하는 문제"라며 "특히 사회적 단위로 이뤄지던 돌봄이 가정에 떠맡겨지면서, 가정 돌봄이 본래부터 부재한 학대 아동들은 의지할 세상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부자, 서민 할 것 없이 모든 국민에게 통신비 2만원을 지원하기 위해 9000억원 국민 세금을 낭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이들이 죽어가는 세상에서 2만원을 받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2만원은 모두에게 주는 '정부의 작은 위로이자 정성'이 아니라, 지금도 어딘가에서 도움도 청하지 못한 채 흐느끼고 있을 아이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일부 캡처.

안 대표는 "학교에 돌봄교실을 신청하면 급식 지원이 가능하지만 무관심으로 방치된 학대가정의 아이들은 신청을 하지 않아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며 "반대로 바꿔 보호자가 별도로 거절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학교가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돌봄을 제공하고, 특히 점심과 저녁 급식을 제공해 아이들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지켜줘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이미 학대가 밝혀진 가정이면 부모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라도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며 "법 개정을 필요하면 빨리 하면 된다. 부동산법도 그리 빨리 통과시켰는데 이건 왜 안 되느냐"고 꼬집었다.

또 "꼭 필요한 데 쓰라고 낸 국민 세금을 인기영합의 정권 지지율 관리비용으로 쓰지 말고, 한계 상황을 직면한 취약계층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집중하길 바란다"며 "가슴이 아플수록 더 꼼꼼히 아이들의 상황을 살피고 더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자"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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