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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승리·공화 상원 장악 ‘美경제 최악’ 시나리오”
글로벌 자산운용 AB 전망
조 바이든(왼쪽)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 미치 매코널 미국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로이터·AP]

대통령 선거와 상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11월 미국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하고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는 시나리오가 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투자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AB)의 에릭 위노그라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작성한 블로그 글을 통해 바이든 후보가 백악관을 장악한 상태에서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될 경우 최악의 교착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침체된 미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예산안에 공화당 주도 상원이 제동을 걸 경우 초기 경제 회복 조짐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위노그라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화당 상원은 이미 더 많은 경기부양책을 내놓길 꺼리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바이든 백악관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이를 완전히 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지출에 이미 크게 의존하고 있는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위노그라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되고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는 것이 ‘바이든 승리·공화당 상원 장악’보다 더 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초기엔 백악관과 민주당 주도 상원이 부딪힐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 부양책에 결국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위노그라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레드 웨이브(Red Wave, 트럼프 승리·공화당 상원 장악)’나 ‘블루 웨이브(Blue Wave, 바이든 승리·민주당 상원 장악)’란 두 가지 시나리오 모두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 지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하트퍼드 펀드가 지난달 투자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10명 중 8명이 공화·민주당 중 한 곳의 11월 선거 승리 독식이 미 경제에 도움일 될 것이라는데 손을 들어줬다.

구체적으로 응답자의 46%는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원을 모두 장악하는 것이 미 경제 회복에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32%에 이르는 응답자가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원을 모두 장악하는 것이 미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블루 웨이브’를 극도로 두려워한다는 기존 시각과는 다소 상반된 결과다.

양당이 백악관과 상원을 나눠가지는 것이 미 경제에 긍정적일 것이라 응답한 사람은 22%에 그쳤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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