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음악
  • [서병기 연예톡톡]중년들의 ‘덕질’

  • 기사입력 2020-09-17 11:26
    • 프린트
    • 메일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대중음악 기사를 쓰다보면 팬들의 e메일을 받게된다. 대부분이 40대 여성이다. ‘미스(터)트롯’이나 ‘팬텀싱어3’때도 그랬다. 임영웅, 영탁, 김호중, 송가인, 유채훈, 존노, 길병민, 고영열, 구본수, 라포엠, 라비던스, 레떼아모르 기사에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들이다. 방탄소년단 팬인 ‘아미’중에도 40대 여성들이 적지 않다.

요즘은 포탈 연예 기사 댓글이 사라졌지만, 내가 쓴 음악기사에 댓글을 다는 층도 40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가수들을 향해 ‘덕질’하는 이들은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중장년으로 구성돼 있지만, 핵심은 40대 여성이다.

이들은 직장에서 팀장 정도의 직책을 가지고 있고 자영업자도 많다. 업무에서 전문성을 확보한 이들은 팬 활동도 효율적으로 펼치고 있다. 10대들의 덕질과는 많이 다른 양상이다. 팬카페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할 필요성이 생기면, 기업의 홍보팀장, 디자인팀장, 법무팀장 등으로 근무하는 팬들이 신속히 자원하는 구조다. 거의 모든 활동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진다. 중년 팬들은 모바일을 통해 '유튜브' 등에 접근하는 데 익숙하다.

이들 팬들은 기획자, 전략가, 홍보 마케터다. 자신의 스타와 관련해 고소할 일이 생겨도 문제가 없다. 자식을 키워본 경험이 있어 가수를 ‘양육’ 하는데도 이미 전문가다. 이들은 ‘총공&스밍’만 하는게 아니고, 기획하고 양육하는 팬덤이다. 이를 위해 지갑도 과감하게 연다. 덕질하는 대상(스타)를 위해 집도 사줄 정도의 기세다. 스타의 계약 문제만 해결되면, 앞으로 팬덤 내부에서 직접 음반을 제작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중년들이 지금까지 주로 해온 일은 돈벌이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팬 활동은 돈을 쓰면서 해야 한다. 그런데도 재미가 쏠쏠하다. 이를 통해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느끼고, 사라진줄 알았던 열정이 되살아나는 경험을 하고 있다. 스타 이름으로 기부도 하고 팬미팅에도 참가한다. 김호중 팬미팅의 R석 티켓이 9만9000원이다.

KBS ‘겨울연가’가 2003~2004년 NHK에서 방송되자 일본 중년 여성들이 마치 대동단결하듯이 뛰쳐나왔다. 당시는 도쿄 시부야 등이 10대들의 천국이 돼 있었고, 중년들이 대중문화에서 철저히 소외돼 있을 때다.

TV조선 ‘미스터트롯’이 KBS도 못한 일을 해 낸 것도 새로운 소비자들을 유입시켜 새로운 팬덤을 형성하게 한 것이다. 능동적인 소비를 하는 ‘팬슈머’인 이들은 음악산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소비 지형도를 바꿔나가고 있다. ‘미스터트롯’으로 돈을 벌게 된 무명 트로트 가수가 적지 않다. 고용 창출 효과가 대단하다. 대중문화 시장은 앞으로도 40대 여성을 주목해야 한다.

/wp@heraldcorp.com

포토슬라이드
  • 레이첼 맥코드의 완벽한 몸매
    레이첼 맥코드의 완벽한 몸매
  • ‘2019 맥스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챔피언십’
    ‘2019 맥스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챔피언십’
  • 블랙의 매력
    블랙의 매력
  • '이걸 테이프로 만들었다고?'
    '이걸 테이프로 만들었다고?'
핫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