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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명절 대목 기대했는데…‘비대면 추석’에 전통시장 울상 “희망이 없다”

  • 귀성 자제 권고에 ‘집콕 추석’…제사도 축소 분위기
    전통시장 추석 장사 울상…“명절 대목같지 않아”
    “작년엔 없어서 못파는 송편, 올해는 안팔릴까 고민”
    비대면 전통시장 배달서비스, 상인들은 ‘글쎄’
  • 기사입력 2020-09-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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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7시께 서울 강서 송화벽화시장. 추석 대목이 가까워졌음에도 손님이 없이 한산한 모습이다. 신주희 기자 / joohee@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서울 강서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5년째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심모(41)씨는 “이번 추석은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며 긴 한숨을 쉬었다. 심 씨는 “경기가 좋을 때는 추석 연휴가 낀 일주일 동안에 5100만원까지 매출을 찍었지만 올해는 3500만원 정도만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절이 가까워졌지만 전통시장 상인들은 “추석 대목에도 희망이 없다”며 울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정부가 추석연휴 이동 자제를 권고하면서 ‘집콕 추석’ 분위기가 확산된 데다 소비심리까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16일 오후 7시께 찾은 서울 강서구 송화벽화시장. 지하철역과 가까운 시장 입구는 퇴근 시간 시장통로를 지나가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정작 물건을 사는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았다. 몇몇 상인들은 진열대에 놓여있는 상품만 애꿎게 만지며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눈길을 보냈다.

서울 강서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탁모(47) 씨는 “이번 추석 대목 장사는 걱정이 많다”며 “예년 같으면 추석 전날까지 없어서 못 파는 송편이지만 이번에는 작년처럼 준비했다가 안 팔릴까 고민”이라고 말했다.

27년째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유모(57)씨 역시 “(추석 대목도) 희망이 안 보인다”고 토로했다. 유씨는 “작년과 비교해 과일을 많이 안 사가기도 하지만 문제는 마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대로라면 판매가의 20% 정도 영업이익을 남겨야 하는데 지금은 5~10%만 남기고 있다”며 “가격을 예년처럼 올리면 손님들이 사 가지 않을 게 뻔하니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상인들은 추석을 앞두고 다시 확진자수가 늘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탁씨는 “추석 직전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2.5단계로 격상될까 걱정”이라며 “추석 대목 장사는 연휴 일주일 전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덕 청량리농수산물시장 상인회 회장은 17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상인들은 죽을 맛이라고 한다”며 “명절 대목이 아니라고 많이들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과일선물 세트나 제사 과일을 전통시장에서 많이들 사 갔지만 이번엔 시민들이 추석 귀성을 많이 줄이면서 명절 장사 분위기가 안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판매가 늘자 전통시장 상인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네이버의 ‘동네시장 장보기’ 등 전통시장 상품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서울 강서 송화벽화시장상인회 관계자는 “포털서비스를 통한 판매 효과는 잘 모르겠다”며 “전통시장은 주로 중장년층이 많이 찾는다. 기존에 이용하던 손님들이 앱을 활용하는 데 어려워해 생각보다 많이 이용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유씨 역시 “단골들이 찾아와 과일을 직접 고르고 무거우니까 배달을 요청하기는 해도 비대면 장보기 배달 서비스는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달 수수료까지 부담된다”며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이용하기보다는 손님들이 가게로 전화하면 남편이 배달을 나가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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