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트럼프, 대선전 코로나 백신 개발된다지만…CDC국장 “보급은 내년 2~3분기에나”
레드필드 CDC 국장, 美 상원서 “백신 출시 후 상용화까지 6~9개월 걸려”
트럼프, 브리핑서 레드필드 국장 발언 반박…“잘못된 정보로 실수한 것”
트럼프 vs 레드필드, 보편적 마스크 착용 놓고도 엇박자
바이든 “과학 믿지만 트럼프 못 믿어…정치가 백신에 개입해선 안돼”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16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CDC 문건을 들어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그는 백신의 일반 대중 투여 시점을 묻는 질문에 “보편적 백신 보급 시기는 2021년 2분기 말이나 3분기가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접종, 마스크 착용 문제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보건 당국자들이 또 한 번 엇박자를 냈다.

16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코로나19 백신의 일반 대중 투여 시점을 묻는 질문에 “11~12월쯤 백신이 처음 출시되겠지만, 공급량이 매우 제한적이라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것”이라며 “보편적으로 백신이 보급되는 시기는 2021년 2분기 말이나 3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당장 백신이 출시되더라도 상용화하기까진 6~9개월이 걸린다”며 “그전까진 방역 지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을 통해 레드필드 국장의 발언을 곧바로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드필드 국장이 잘못된 정보로 실수를 한 것”이라며 “나는 그(레드필드 국장)가 혼란스러웠다고 믿는다. 백신은 매우 빨리 배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신 출시 시점에 대해서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인 10월 중순에 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대선 전인 10월 중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로이터]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ABC 방송 주최 타운홀 행사에서 “3~4주 안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고, 이어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수 주일 내에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전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레드필드 국장의 발언에 무게를 실었다. 파우치 소장은 16일 한 토론회에서 “일러야 11~12월에나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이 검증될 것”이라며 “11~12월 출시에 돈을 걸겠다”고 말했다.

상원 청문회에서 레드필드 소장은 보편적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으로 얻게 되는 면역력은 70% 정도로 예상한다”며 “보편적인 마스크 착용이 백신보다 더 강력한 공중 보건 무기”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싶어 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과는 상반된 메시지다.

거듭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보건 당국 간의 충돌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일침을 놓았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브리핑을 들은 뒤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가 백신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게 해선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로이터]

바이든 후보는 16일 델라웨어주에서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브리핑을 들은 뒤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백신을 믿고 과학자를 믿지만 트럼프는 믿지 않는다”며 “정치가 백신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게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검사 등 전염병 대유행 대처를 위한 핵심적 조치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도 바이든 후보는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