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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누들플랫폼’, 당초 계획 벗어나 전시·교육공간으로 변경 ‘논란’
아시아 각 국 면 요리 ‘누들 레스토랑’·체험공간 빠져
인근 상인들 “ 먹거리 핵심 콘텐츠 없어… ‘무용지물’ 불 보듯 뻔해” 반발
인천 누들플랫폼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 116억여원을 들여 조성한 인천시 중구 ‘누들플랫폼’이 아시아 각 국의 ‘누들(면)’ 요리를 향유할 있는 당초 계획에서 벗어나 전시와 교육·실습공간으로 변경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서 상권 활성화를 기대한 인근 상인들은 핵심 콘텐츠인 ‘누들 레스토랑’ 대신 교육·실습공간이 들어서는 데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관동 2가 3-1번지 일원에 국내 최초로 아시아누들타운 내 누들을 테마로 한 레스토랑과 체험 및 전시·교육·실습으로 꾸며진 ‘누들플랫폼’이 건립됐다. 중구는 오는 11월 전시콘텐츠만 우선 열고 나머지 2~3층은 콘텐츠 검토가 완료되면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4월 개관할 예정이다.

‘누들플랫폼’은 지난 2014년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돼 116억9500만원(국비 35억3600만원·시비 29억900만원·구비 52억5000만원)을 들여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 연면적 약 2520㎡ 규모로 지어졌다. 총 41대(공영주차장 27대, 부설주차장 14대)의 주차공간도 마련돼 있다.

중구는 관내 북성동 ‘차이나타운’과 신포동 ‘문화의 거리’등 타 지역에 비해 혼재된 상업거리와 열악한 거리환경 및 경제 침체로 상대적으로 비활성화된 관동과 신포동 일원의 상권을 활성화 하기 위해 ‘누들플랫폼’을 건립했다.

누들플랫폼에는 ‘누들’ 콘텐츠를 기반으로 누들의 역사와 이야기를 소개하고 누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누들 전시관’과 아시아 각 국가와 지역별 대표 누들음식을 맛볼 수 있는 ‘누들 레스토랑’, 누들 관련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기념품 및 누들(면), 누들 도구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누들 스토어’ 등으로 꾸며질 계획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이같은 당초 계획이 변경되면서 누들플랫폼의 판매시설 입점 계획이 무산되고 전시와 교육·실습 및 마케팅 등을 중심으로 콘텐츠 계획을 변경했다.

당초 누들플랫폼 1~2층엔 쫄면과 짜장면 등 각 국의 면을 맛볼 수 있는 누들 레스토랑을 조성할 예정이었지만, 해당 구역은 이미 레스토랑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지지 않았다. 지난 2019년 건립자문위원회가 가동돼 공간·외부디자인을 바꾸고 상업기능보다는 전시·교육 위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에 대해 인근 상인들은 “각 국의 면을 맛볼 수 있는 핵심 콘텐츠인 먹거리가 빠지고 전시나 교육시설만으로 손님과 국내외 관광객 등을 지속적으로 유치할 수 있겠느냐”며 “왜 당초 계획을 바꿨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결국 컵누들 만들기·서비스 교육·경영컨설팅·메뉴개발 등 교육 및 실습 공간으로 운영하려고 116억원을 들여 누들플랫폼을 지었느냐”며 “교육·실습 공간으로 사용할 것이라면, 굳이 거액의 예산을 사용하지 않아도 중구 관내에는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빈 건물들이 얼마든지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각 국의 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누들 레스토랑이 없다면, 국내 최초인 누들플랫폼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며 “원안대로 누들 레스토랑 운영돼야 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이 각 국의 면 요리를 맛보면서 나머지 콘텐츠 운영도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구 관계자는 “이미 전기, 설비 등 시설공사가 완료된 시설물이어서 현실적으로 민원인들이 요구를 변경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는 11월 전시콘텐츠가 마무리되면, 내년 3월까지 시범운영을 하기 때문에 콘텐츠 변경 계획만으로 누들플랫폼의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성동 차아나타운을 비롯해 신포동 일대 일부 식당에서 누들 레스토랑 입점을 반대한다는 민원이 있었고, 이로 인해 누들레스토랑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주차공간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누들플랫폼 건립공사 주민설명회에서 기존에 있던 공영주차장이 사라졌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중구는 지난 8월 건물 지하 1층 공영주차장을 주민들에게 우선 개방했다. 27면의 주차면수로 오는 30일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10월1일부터는 24시간 무인주차관제시스템(카드결제)을 도입해 중구시설관리공단에 위탁 후 운영할 계획이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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