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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방 “인도·태평양지역 양자협력, 다자화될수록 좋아”…아시아판 나토 필요성 시사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지난 7월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양자 협력이 다자화될수록 좋다며 인도·태평양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필요성을 시사했다.

미국이 러시아 견제를 위해 유럽에 나토를 창설한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도 나토와 같은 기구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나토는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인 1949년 동유럽에 주둔하고 있던 소련군에 대한 집단안전보장을 위해 29개 유럽국가와 창설한 집단안보체제다.

미국이 대중국 견제를 위해 구상하고 있는 인도·태평양 다자협력의 윤곽이 조금씩 구체화하는 양상으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최근 ‘인도·태평양판 나토’의 필요성을 시사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에서 중국의 위협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주제로 연설한 뒤 동맹에 바라는 부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 지역에서 관계를 더 많이 다자화할수록 좋다고 본다”면서 “나토는 동맹과 파트너 간 집단 안보·협력의 훌륭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대일이 너무 많다”면서 “미·일, 한·미, 미·호주 같은 양자관계가 아주 좋지만, 여러 나라가 있는 곳에서 협력을 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등 4각 협력체인 ‘쿼드’(Quad)를 언급하자 에스퍼 장관은 “쿼드는 우리가 계속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는 동맹과 파트너십의 견고한 네트워크가 거의 없지만 미국은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을 상정할 때는 미국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한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비건 부장관은 지난달 31일 나토 수준의 협력체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없다면서 쿼드를 거론했다. 한국까지 포함하는 ‘쿼드 플러스’ 공식화에 대해서는 모두가 같은 속도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정도로만 답하면서 나토가 소규모로 시작해 점점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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