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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업계 시계제로…LCC 대거 매물 현실화
이스타·아시아나 계열 LCC 등

코로나19로 국내 항공업계에 칼바람이 불어닥친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인수합병(M&A) 무산 이후 재매각에 나선 이스타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에어서울 등이 대거 매물화하는 상황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장에 매물로 재등장한 이스타항공은 이달 말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사전회생계획안(P플랜)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흥국증권·법무법인 율촌은 최근 인수의향을 밝힌 7~8곳의 원매자들에 투자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인수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 SM그룹은 인수설을 부인했지만, 투자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이름이 거론된다. 그동안 경남기업, 대한해운 등 법정관리 매물을 흡수하며 그룹 사업을 확장해 온 전략 때문이다.

한 물류기업도 후보로 거론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물류기업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며 매물을 보고 있지만, 이스타는 여객 위주 LCC로서 대한항공·아시아나 사례와 달리 화물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적다”며 “단순히 승객 대신 화물을 싣는 문제가 아니라, 화물 터미널과 화주 확보 등 추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인수합병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 역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자회사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 출자전환이 점쳐지는 가운데 자회사 매각으로 현금을 마련하고 채권단 추가 지원을 얻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 모회사 지분이 100%인 에어서울보다는 44.17%인 에어부산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독립계 LCC인 티웨이항공도 한계기업으로 몰리고 있다. LCC 중 일본 노선 비중이 높아 코로나19 이전부터 실적이 악화됐고, 혈혈단신인 입지도 매각설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72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항공기 리스료 등 운영자금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신규 LCC로 등록된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은 날개를 펴보지도 못한 상태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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