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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추석까지’ 택배노동자들 혹사의 계절…여전히 산재 사각지대

  • ‘언택트’ 거래 증가 추석대목 겹치 물량급증
    감염 공포 속 분류작업 때문에 식사도 걸러
    올해 7명 과로사…산재 미가입 사망자 더많아
  • 기사입력 2020-09-1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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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수도권에서 10년째 택배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A씨는 오전 7시 출근해 택배 분류 작업을 시작하지만 최근 물량이 3배 이상 증가해 점심시간이 지나서까지도 배달은 시작조차 하지 못한다. 틈틈이 배달을 병행하지만 하루 300~500가구에 이르는 주문 건수를 소화하려면 하루에 14시간 이상 일을 해도 부족하다. 밥 먹을 시간이 부족해 식사를 거르기가 일쑤고, 온몸이 성한 곳이 없다. 아프면 쉬라는 권고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민주노총이 지난 14일 택배·운송·집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

택배 노동자 B씨는 하루라도 일을 하지 않으면 당장 생계가 어려워 매일 마스크를 쓰고 일하지만 방문하는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언제 어디서 코로나19 감염이 이뤄질지 모른다는 공포감 속에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수고용직종사자로 분류되는 이들은 아파도 병가를 받을 수 없고 일을 하다가 다치더라도 산재로 인정받는 경우는 극소수에 그친다.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거래가 늘어난데다 추석 대목까지 겹치면서 택배 물량이 폭증하는 가운데 택배노동자들이 과중한 업무에 짓눌리면서 혹사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상당수가 산재를 당해도 보호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

16일 노동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추석 전 택배물량이 겹치면서 감염 우려는 물론, 과도한 업무 강도를 호소하는 택배노동자들이 늘고 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공개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택배노동자 821명의 주간 평균 노동시간은 71.3시간으로 우리나라의 주간 평균 노동시간 41.5시간보다 30시간 정도 많았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른 과로사 인정 기준은 ‘직전 3개월 주 60시간 이상 노동’ 혹은 ‘직전 1개월 주 64시간 이상 노동’인데 이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택배노동자들은 업무 중 43%를 물량 분류작업에 할애한다. 하지만 건별로 수수료를 받기에 분류작업에 대한 보상을 따로 받지 않는다. 분류작업에 시간을 쏟느라 배달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36.7%의 택배노동자는 끼니도 거를 때가 많다. 택배 노동자들은 월평균 458만 7000원을 벌지만 대리점에 내는 각종 수수료와 차량 보험료, 차량 월 할부 비용 등을 빼고 나면 234만이다.

장시간 노동은 과로사로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7명의 택배노동자가 산재 과로사 인정을 받았다. 그중 한 명은 사망 전 1주일 동안 79시간 30분 일했다. 하지만 전체 택배노동자 5만여명중 7000여명만 산재보험에 가입해있기 때문에 실제 과로사한 택배노동자의 수는 드러난 것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택배노동자가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는 노동자였다면, 주 52시간이 넘는 노동시간, 12시간 노동에 12분 휴게시간, 최저임금에 미달한 수입은 모두 불법이다. 그러나 택배노동자는 법적으로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택배노동자의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을 막기 위한 별도 법체계도 없다. 이들의 고용관계 안정, 휴식보장 및 안전 조치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은 수년째 국회에 계류중이다.

진경호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물량증가 비율이 이미 30% 수준에 육박했으며 추석특수엔 50%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며 “분류 인원을 즉각 투입하는 것만이 유일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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