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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랜선 세계여행] 독일 청정 생태 탐험, 20만㎞ VR하이킹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유럽내 방역 성적이 좋거나 보건의료시스템이 잘 갖춰진 나라를 중심으로 국제 관광교류에 개방적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리스, 네덜란드, 라트비아, 루마니아, 룩셈부르크, 리히텐슈타인, 몬테네그로, 몰타, 벨라루스, 북마케도니아, 불가리아, 사이프러스, 세르비아, 스위스, 슬로바키아, 알바니아, 에스토니아, 체코, 폴란드, 터키, 포르투갈, 프랑스, 핀란드와 구소련 키르기스스탄 등 24개국이 한국민 등에 대해 거의 제한없는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또 덴마크, 몰도바, 스웨덴, 스페인, 아이슬란드, 영국,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은 낮은 수위의 검역을 하는 상황이다.

한국정부가 내·외국인 입국시 격리조치를 취하고 있어 그들이 개방해도 여행할 엄두를 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랜선 해외여행이라면 당장 떠날 수 있다.

유럽 실제 여행 기대감이 커지면서 랜선여행의 체감도는 높아지는 듯 하다. 헤럴드경제는 지난주(9월8일)에 이어 이번에는 유럽 주요국의 랜선여행 채널과 콘텐츠를 소개한다.

독일관광청의 이 시국 여행테마는 ‘친자연’으로 집약된다. 그래서 랜선여행 역시 청정생태, 자전거하이킹, 농촌 마을과 음식 체험 등이 많다.

공식 홈페이지(https://www.germany.travel/en/ms/wanderlust/home.html)에 들어가면, ‘반더루스트 저머니(Wanderlust Germany)’라는 제목의 영상물을 만난다. 직역하면 ‘독일 방랑하기’인데, 코로나 사태와 무관치 않은 친자연 헤드라인이다.

청정 생태의 금강산 등지를 두루 방문하면서 ‘松松栢栢岩岩廻(송송백백암암회) 水水山山處處奇(수수산산처처기)’라고 노래하던 병연 김삿갓 방랑기를 연상할 수 있겠다. 사람과 거리두고 자연과 거리 좁히는 뉴노멀 비대면 여행 컨셉트이다.

라인강 줄기도 친자연 하이킹 코스이다. 사진은 포도밭과 와인으로도 유명한 라인강변 모젤

그래서 독일관광정책 상 ‘자연’이 주된 여행지로 소개된다. 자연 속에 즐길 수 있는 하이킹, 싸이클링, 산책 루트들을 소개하고 지속가능한 여행지, 남녀노소·노약자·장애인·임신부 누구든 가는 무(無)장애 관광지 등을 담고 있다.

독일 전역에는 7만㎞가 넘는 장거리 자전거 루트가 있다. 두 바퀴로 자전거 경로를 따라가면 문화유산 명소, 그림 엽서 같은 풍경, 소박하고 예쁜 마을들, 다양하고 독특한 현지 음식들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낭만적인 루트 곳곳에 하이킹족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해주는 숙박시설들이 있다.

작은 하이킹 코스를 합하면 50개의 다양한 루트들이 있고 총 20만㎞에 달한다. 역사 문화 유적, 국립 공원, 유네스코 생물권 보호 구역 등 구석구석 자전거길로 연결돼 있다.

루트는 발틱 해안 루트(북쪽), 다뉴브 싸이클 루트, 엘베강 루트(동쪽), 라인강 루트(서쪽) 등 테마에 맞춰서 짜여있다.

독일관광청은 여행자 맞춤형 ‘나의 최애 핫플레이스’ 코너도 마련했다. 산이냐 평지냐, 조용한게 좋냐, 드라마틱한게 좋냐, 휴식 혹은 스포티, 한적함 또는 도시적, 육지 혹은 물, 식으로 여행자가 선택토록하고, 결정에 맞는 여행지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사람이 대면을 안했더니, 어느 면에선 기술이 비대면으로 더 똑똑하게 안내해주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독일 코블렌츠 엘츠성

한편 독일관광청은 코로나 관련 특별 정보코너(https://www.germany.travel/kr/info/sars-cov-2.html)를 두고 각 주별 감염자 현황, 행동지침, 방역 가이드 라인 등 자세하게 확인토록 했다. 16개 주 마다 방역 지침이 다르다. 독일은 한국민에 완전개방하려다 한국 정부가 독일인을 포함한 외국인입국자들에 ‘자가격리’라는 제한조치를 하고 있어, ‘상호주의’에 입각해 한국인들을 제한하고 있다.

비록 현지에 가지는 못해도 방역 지침과 비상시 개방 정책을 보면, 그 나라 생활문화가 어떻고, 다른 나라와 달리 어떤 거버넌스를 수립했는지 특성을 파악할 수도 있겠다. 이런 것도 여행이다. 독일은 지혜, 근면, 효율성, 방역에 임하는 정부의 자세, 이념 및 종교 갈등의 역사 등 면에서 우리와 닮은 구석이 꽤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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