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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 ‘차세대 이소룡’은 왜 의심받나

  • 기사입력 2020-09-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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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두 위를 맨발로 올라서 콩콩 뛴다. 대형트럭에 연결된 밧줄을 입으로 물어 끈다. 차돌을 맨손으로 동강 낸다. 배 위에 올린 콘크리트 블록을 해머로 부순다…. 차력(借力)이다. 약이나 신령에게 빌린 힘이란 뜻이다. 26년 전인 1994년 SBS 간판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 차력의 세계를 다뤘다. 차력 수련자들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국내 내로라하는 과학자들이 밝힌 차력의 비밀은 참 싱거웠다. 과학적 원리에 기반한 몇 가지 요령과 단련한 신체, 위험에 맞서는 용기가 차력의 전부였다. 결코 불가사의 같은 괴력, 초능력이 아니었다.

2006년 일본에서는 손도 대지 않고 상대를 넘어뜨리는 영상의 주인공인 당시 65세의 기공술사 야나기 류켄 씨가 상금을 걸고 무규칙 결투를 벌일 상대를 구했다. 그해 11월 35세 아마추어 파이터와 격투기 대결이 성사됐다. 결과는 아무것도 못 한 채 피투성이가 되도록 흠씬 두들겨 맞았다. 자신의 강함을 순수하게 맹신했을 뿐이지, 누구를 속이려 했던 건 아니니까 스스로 실전의 무대에 올라섰고, 결과가 쓰디썼을 따름이다.

2017년 중국에서는 쉬샤우둥(41)이라는 현지 종합격투기 1세대가 등장해 중국의 무술은 명성만 높을 뿐 실전에서는 쓸모가 없다고 비난하면서 ‘가짜 무술 처리반’을 자처한다. 태극권, 영춘권 등 유명 무술과 아류 무술 고수들이 발끈해서 그에게 최근까지 도전하지만 하나 같이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모습이 유튜브로 퍼져나갔다.

전통과 권위, 신비로 포장돼 추앙받던 중국의 유명 무술이 초라한 민낯을 드러낸 것이다. 하늘을 훨훨 날고, 장풍을 쏘고, 그림자 없는 발차기를 구사하는 그런 모습은 아닐지라도 강함의 일단은 보여주리라 믿던 현지인들의 기대와 괴리가 워낙 큰 상황이다.

최근 세계 무술계에 급부상한 한국인이 있다. ‘DK YOO’란 영어식 이름으로 국내외에서 무술 세미나를 열고 있는 유대경 씨다. 시스테마, 절권도 등 15개 무술을 섭렵했다며 스스로 독자적인 무술체계를 내놓은 그는 차력과 같이 신기한 무술 시범에 건장한 체격, 서글서글한 마스크로 카리스마를 더한다. ‘차세대 이소룡’ ‘이소룡의 환생’으로까지 소개되고 있다.

무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53만명의 유튜브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무술 세미나를 열면 많게는 200명이 유료 참석할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의 활약상이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 영상으로 자주 노출되는 만큼 비판도 커지고 있다.

유튜버이기도 한 격투기 선수 명현만과 김승연은 그가 시연한 무술 동작 몇가지를 보고 “실력은 형편없지만 훌륭한 사업가” “실전성은 없는데 사기는 아니다”고 결론지었다. 쉬샤오둥 역시 “진심으로 경기하는 영상이 단 하나도 없는데, 그렇다면 입으로만 하는 중국의 무술 대가들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실전의 증명 없이 차력 같은 시범만 보여주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유대경 씨는 일찍이 예상됐던 선택의 기로에 섰다. “UFC에서 좋은 조건으로 스페셜매치를 잡아주면 코너 맥그리거랑 해도 상관없다. 이길 수 있다”고 스스로 주장한 대로 실전의 무대에 나와 검증을 받는 길이 하나다. 다른 길은 쏟아지는 비판과 의혹을 조용히 외면하고 지금의 행보를 고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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