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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프트뱅크 ‘ARM’ 400억달러 빅딜
엔비디아에 매각 초대형 거래
반도체 기업 지형도 지각변동
실적 달성땐 50억불 추가 지불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영국의 반도체 업체 암(ARM)을 400억달러(약 47조4400억원)에 엔비디아(Nvidia)에 매각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계약금 20억달러를 포함한 현금 120달러와 주식 215억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ARM 지분을 소프트뱅크로부터 사들이기로 했다.

여기엔 ARM이 특정 실적목표를 달성할 경우 추가로 50억달러를 현금이나 주식으로 소프트뱅크에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ARM 직원들에게 15억달러를 주기로 했다. ▶관련기사 13면

블룸버그는 영국과 유럽연합(EU), 미국 등의 규제당국 승인을 모두 통과하려면 18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ARM의 비즈니스 모델을 사랑한다”며 “광범위한 고객 리스트를 확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로 애플 등 ARM의 주요 고객사와의 관계가 악화될 것이란 우려를 의식해 “엔비디아가 ARM의 고객을 따돌릴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ARM의 ‘오픈 라이선싱(open-licensing)’ 모델과 특정 고객을 차별하거나 선호하지 않는 ‘고객 중립성’을 이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엔비디아는 비디오게임 분야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에서 세계적인 지배력을 가진 업체로,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등의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ARM은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설계하는 회사로, 원천기술인 반도체 설계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퀄컴, 애플 등이 ARM의 고객군이다. 때문에 이번 거래로 엔비디아는 대형 반도체 설계·제조업체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로이터는 엔비디아가 인텔과 AMD와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거래는 반도체 업계 최대 규모이긴 하지만, 50억달러의 추가 지급안을 제외할 경우 2016년 소프트뱅크가 ARM 지분을 사들일 때 지불한 314억달러와 큰 차이가 없다. 여기에 그동안 소프트뱅크가 ARM에 공들여 투자한 금액까지 더하면 사실상 밑지고 파는 것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정희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은 ARM인수 당시 “10년간 소프트뱅크의 일부로 만들고 싶었던 회사”라며 큰 애착을 드러냈다. 블룸버그는 소프트뱅크는 이번 거래 이후 엔비디아 지분 10% 미만을 보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CNBC방송은 ARM 매각이 위워크나 우버 등의 투자에서 상당한 손실을 본 소프트뱅크가 절실히 필요한 현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T모바일 지분을 210억달러에 도이체텔레콤에 매각하기도 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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