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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성 위암에도 복강경수술이 더 효과적”
13개 의료기관 참여 ‘KLASS’ 연구팀 분석
개복수술에 비해 탁월한 안전·효용성 입증

조기 위암이 아닌 진행성 위암의 경우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수술후 안전성과 효용성을 비교분석한 국내 다기관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을 비롯한 13개 의료기관으로 구성된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이하 KLASS) 연구팀이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해 10년에 걸쳐 진행한 국소진행성 위암에서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과 효용성을 비교 분석한 3상 임상연구는 향후 국내외 위암 수술의 가이드라인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위는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등 총 4개의 층으로 이뤄졌으며, 조기 위암은 점막층에만 있는 종양을, 진행성 위암은 점막하층 밑으로 종양이 뿌리내린 종양을 일컫는다. KLASS 연구팀은 2011년 11월부터 2015년 4월까지 복강경 수술을 받은 524명과 개복 수술을 받은 526명 총 1,050명을 무작위로 선정했고, 제외 기준에 따라 76명을 제외하고 복강경 수술 492명, 개복 수술 482명 환자를 최종 분석했다. 단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는 포함하지 않았다.

복강경 수술을 받은 492명은 복강경 위아전절제술(위의 2/3 절제 후 남은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수술), D2 림프절 절제술(진행성 위암에서 위를 절제하는 동시에 주위의 림프절까지 모두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 결과 수술결과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인 합병증 발생의 경우, 초기 합병증(복강경 수술 vs 개복 수술, 15.7% vs 23.4%)과 후기 합병증(4.7% vs 9.5%) 모두에서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에 비해 의미있게 낮았다. 특히 후기 합병증에서 수술 후 장폐쇄 비율이 각각 2.0%, 4.4%로 복강경 수술이 크게 낮았다. 수술 후 장이 막히는 장폐쇄가 생기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다.

KLASS 연구팀은 지난 KLASS-01 연구에서 조기 위암 수술 후 사망률과 초기 합병증 등을 통해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을 입증한데 이어, 이번 KLASS-02 연구에서 국소진행성 위암에서도 복강경 수술이 수술후 합병증을 더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 따라서 모든 근치적(완전 절제) 위암 수술에서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보다 더 우수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또 수술 후 가장 걱정하게 되는 3년 무재발율의 경우 복강경 수술이 80.3%, 개복 수술이 81.3%로, 두 환자군 간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참여한 외과 의사의 경험 등을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수술방법이 환자들의 무재발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수술후 재발율은 개복 수술, 복강경 수술 모두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의 연구책임자이며 논문의 책임저자인 한상욱 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13개 의료기관의 다수의 외과 의사들이 10년에 걸쳐 위암에서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효용성을 임상적으로 검증한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위암에서의 복강경 수술의 표준 가이드라인을 정립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 최고 권위지인 외과학 학술지, 미국 임상종양학회지 2020년 8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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