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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 美연준 평균물가목표제, IB맨들이 떨고 있다

  • 기사입력 2020-09-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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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평균물가목표제라는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을 시장에 들고 나왔을 때, 간담이 서늘해진 이들이 있으니 바로 증권가 IB(투자금융)맨들이다. 최근 수년 IB맨들은 부동산 등 대체투자가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증권사의 꽃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연준의 선언은 이들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평균물가목표제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초과하더라도 평균적으로 목표치에 수렴하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것이 골자다. 인플레가 일어나더라도, 당분간은 고용을 위해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는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증권사 IB는 금리가 다시는 높아지지 않는 '뉴노멀'의 도래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걸 우려하고 있다. 저금리에 따는 유동성 장세가 증권사들에겐 유리할 수도 있지만, IB의 계산법은 조금 다르다.

IB의 주요 수익 기반은 은행과 같은 기관투자자들인데, 제로금리의 일상화는 은행으로 자금이 흐르는 것을 방해한다. 100억원 개인 자산가 입장에선 은행에만 돈을 맡기고 1년에 겨우 5000만원을 손에 쥐기보다는, 위험하더라도 일부는 미국 기술주에 투자하고 싶을 것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정부까지 나서 재정으로 후순위를 책임지고 뉴딜펀드를 만들겠다고 하니, 기존 은행들의 먹거리였던 '선순위' 투자상품까지 운용사에게 뺏긴 셈이 됐다.

이렇게 '내가 내 노후 자금 벌어보겠다'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아지면 또다른 IB의 영업 대상인 연금과 공제회도 위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제 살길 찾기 바쁜 기관투자자들은 '비용 축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증권사들은 기관투자자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빠른 의사결정 속도와 넓은 네트워크를 앞세워 전 세계에서 투자 상품을 소싱했고, 여기에 수수료를 붙여 기관투자자들에게 팔아 돈을 벌었다. 하지만 이제 기관투자자들에게 이 수수료도 부담이다. 떠나가는 고객을 잡아두려면 수익률을 높여야 하고, 그래서 기관들은 증권사에 수수료를 내는 대신 발로 뛰길 택했다.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직접 해외 실력파 운용사들을 찾아 블라인드펀드에 뭉칫돈을 맡기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대형 증권사들은 이미 IB의 리소스를 WM으로 분산하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IB 임원은 "IB에 대한 회사의 푸대접이 서운하다는 직원들의 푸념이 마음 아프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막상 금융그룹의 경영자라고 하면, IB 비중 축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형IB 깃발 아래 모여든 고급 금융 인력들은 이제 갈 길을 잃은 것일까. 증권사 내부에서는 입지가 축소되겠지만, 금융시장 전체로 시야를 넓히면 역할은 무궁무진하다. 기관투자자들이 해외 운용사를 찾아 떠나가는 현 상황을 두고만 보지 말고, 이들이 굳이 해외까지 가지 않게 국내 운용사의 글로벌 역량을 끌어올리는 일이 대표적이다. IB의 위기가 오히려 금융선진화를 촉진할 수도 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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