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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소율, 13년간 43개 작품에 출연한 배우의 변신에 대한 고민
신소율은 인터뷰를 통해 여린 듯 하면서도 강인한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배우로서 끊임없는 변신이 기대된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신소율(35)은 풍부한 감성을 지니고 있다. 인터뷰를 해보면 리액션이 정말 다양하다는 걸 알 수 있다. 2007년 영화 ‘궁녀’로 데뷔해 13년간 드라마, 영화, 연극 등 43개 작품에 출연했다. 쉼없이 달려온 셈이다. 그 와중에 지난해 12월, 2살 연하의 뮤지컬 배우 김지철과 감짝 결혼해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정적 본인은 “대표작이 없다”고 한다.

“그동안 했던 작품 종류가 많다. 멜로, 사극 등 많이 했는데, 사람들이 기억하는 신소율의 작품은 한정돼 있다. ‘응답하라 1997’외에는 별로 없을 것 같다. 부끄럽다. 최근 2~3년간 조급하기도 했다.”

신소율은 주로 세련되고 도회적인 이미지에 패션 트렌드를 잘 아는 여성을 주로 연기했다. 하지만 밝고 통통 튀는 이미지라는 늘 똑같은 이미지로 있는게 불만이었다. 밝은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독립영화에도 출연하고, 머리를 길러보기도 했다.

이번에 출연한 영화 ‘태백권‘도 새로운 이미지를 찾기 위한 작품이다. ‘태극권’은 태백권의 전승자 성준(오지호)이 사라진 사형을 찾기 위해 속세로 내려왔다가 지압원을 차리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예측불허 코믹 무협영화다.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이다.

신소율은 건달들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성준에게 첫눈에 반해 결혼, 가정을 꾸리고, 폐업 위기의 지압원을 살려내기 위해 대박 아이템을 늘 고민한다. 신소율은 내조의 여왕 '보미'를 우리 옆에 있을법한 친근한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생각보다 액션이 진지했다. 코미디가 잔잔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코미디를 처음 해봤다. 연기를 하고 있는데 감독님이 그건 정극이야라고 했을때의 당혹감을 지금도 기억한다. 코미디 연기는 어떻게 하지? 그때 오지호 선배가 센스, 표현 방법을 알려줬다. 나는 유머감각이 많지 않다. 호흡으로 전체 분위기를 만드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리액션으로 코믹을 했다. 코믹 연기는 타고나야 할 것 같다. 나는 오지호 선배처럼 주성치 영화에 익숙하지 않다. 내 개인기로 코믹을 연기하는 건 힘들다. 대사만으로도 코믹한 거라면 몰라도. 하지만 나는 안웃겨도 웃기는 건 좋아한다.”

신소율은 “영화속에서 내가 남편에게 잔소리를 하는 걸 웃기게 볼 수도 있지만, 나는 대본을 읽을 때부터 코믹 액션을 떠나 휴먼 스토리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스포일러라 밝힐 수는 없지만 가족간 눈물 찡한 사연이 있다.

“나는 계속 달려왔다고 생각했다. 그때 그때 느낌과 긍정적인 감정을 담아두고 있다. 주로 밝고 명랑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내속에서도 씩씩함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보다. 자아 찾기와 고민을 할 때도 있다.”

배우로 사는 이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숙명이다. 신소율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남편인 김지철은 조금 다른 생각이었다.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밝고 통통 튀는 이미지를 왜 탈피해? 그게 매력일 수 있는데. 더구나 자신의 것이지 않나’라면서 연기로, 캐릭터로 조금씩 변신해 나가면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따지고 보면, 신소율이나 남편의 생각이 전혀 다른 생각은 아니다. 다 옳다. 자신의 것을 지켜나가면서 변신도 해야 하는 게 배우의 운명이다.

신소율이 최근 SF 장르에 도전,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준 것도 이런 고민의 산물이다. 그는 MBC에서 방송된 세네마틱 드라마 ‘SF8-하얀 까마귀’에도 도전했다. 가상세계에 갇힌 BJ의 이야기인데, 여기서 신소율은 담임 선생님을 맡았다. 그는 “새로운 실험이 재미 있었다. 내면을 돌아보는 과정이 사람에게 필요하다는 사실도 이 작품을 하면서 알게됐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그는 2세 계획도 있다고 털어놨다. “내가 외동딸이고 독립도 빨리 했다. 부모님께도 씩씩한 모습만 보여드렸다. 남편이 생기니까 혼자 생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남편이 연하라는 느낌도 안든다. 2세 계획도 있다.” 신소율에게 결혼은 활력소였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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