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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미용실 수수료가 도대체 얼마길래…‘불만 폭발!’ [IT선빵!]
미용실 첫 방문 시 수수료 25%…네이버의 10배
“카카오 이용 대가라지만…” 이용자 불만 꾸준
카카오 “홍보 등 포함 효율적 마케팅 비용”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카카오 홍보비용이라지만…결제금액의 4분의 1을 내라?”

‘카카오 헤어샵’ 수수료를 둘러싼 잡음이 꺼지지 않고 있다. 미용실을 카카오톡으로 홍보하고 예약까지 해주는 대가로 결제금액의 약 25%를 카카오에 지불하기 때문이다. 동종 서비스인 ‘네이버 예약’은 물론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와 비교해도 유독 높다. 수수료는 첫 방문 고객에게만 적용되지만 업주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네이버보다 10배…자사 배달 서비스의 16배’

카카오 헤어샵은 미용실 또는 네일숍을 홍보 및 예약까지 가능한 뷰티 플랫폼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안에서 이용 가능해 잠재 고객을 끌어드릴 기반을 갖췄다. 출시 4년여 만에 월 결제 금액 100억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헤어숍 수수료는 24.48%로 책정됐다. 결제금액의 4분의 1 가까이 카카오에 지불하는 것이다. 기존 11.48%에서 2배 이상 올린 대신 재방문 고객에게 받던 4.48% 수수료를 없앴다. 신규 고객에게만 수수료를 받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수수료 책정에 대한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플랫폼 이용 대가라지만 ‘너무 비싸다’는 목소리다. 한 미용실 업주는 “지불비용이 턱없이 높아 망설였지만 ‘뭐라도 하자’ 심정으로 들어갔다”며 “첫 고객은 안 남긴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헤어샵에 입점한 미용실 최저가 9000원(남성 커트 기준)을 적용하면 사업자에게 남는 금액은 6750원꼴로 올해 최저임금(8590원)보다 낮다.

한 뷰티 카페 운영자는 “안하면 나만 손해라는 인식이 있어 울며 겨자먹기로 (카카오 헤어샵) 들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카카오 헤어샵 수수료는 타 서비스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동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 예약’의 경우 입점 비용은 없다. 결제 수수료만 적용되며 2%대로 책정됐다. 이마저도 코로나19 피해 지원 차원에서 올해 연말까지는 무료로 제공 중이다.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카카오 ‘톡딜(공동구매)’은 판매자에게 결제 및 광고 목적으로 10%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카카오 스토어 내 톡딜이 아닌 판매자에게는 3.5%만 받는다. 출시 예정인 카카오 배달 서비스의 경우 건당 수수료는 1.5%에 불과하다. 카카오 헤어샵 수수료가 높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VS “제2의 배민”
(왼쪽)카카오톡 내 위치한 헤어샵, 미용업 종사자 네이버 카페 게시글[카카오톡, 네이버 화면 캡처]

카카오는 수수료 안에 각종 마케팅 비용이 포함됐다는 입장이다. 단순 수수료가 아닌 여러 비용이 포함된 합리적 금액이라는 것이다. 카카오 헤어샵 측은 “카카오톡, 카카오맵, 다음 포털에 노출될 뿐더러 디지털 마케팅 활성화 교육이 금액에 포함됐다”며 “효율적 마케팅을 위한 비용 지출의 성격”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용업계에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광고를 했음에도 지출 대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카톡’을 통한 광고 효과를 내세웠다.

반면 카카오가 ‘제2의 배달의민족’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배달업체가 등장하면서 각종 배달 플랫폼이 구축한 생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음식업계를 미용계도 답습하리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동네 미용실부터 대형 체인까지 카카오에 입점한 상황”이라며 “결국 카카오 없이 장사하기 어렵게 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 헤어샵은 2017년 출범 후 매장 2952개에서 현재 6077개로 2배 이상 가맹점 규모를 불리고 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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