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 일본 최장기 총리 기록을 모두 거머쥐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국민들이 그에 대해 완전히 질려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AP]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 일본 최장기 총리 기록을 모두 거머쥐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연속 재임 최장 기록을 달성에도만 유권자의 민심은 완전히 돌아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2012년 12월26일 재집권해 내각을 발족한 아베 총리는 이날까지 2799일 동안 연속으로 총리로 재임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1964년 11월9일∼1972년 7월7일까지 2798일 동안 집권한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1901~1975)를 넘어 연속 재임 최장기록을 달성했다.

제1차 아베 내각(2006년 9월26일∼2007년 9월26일·366일)까지 합한 통산 재직 기간은 3165일에 달한다.

아베 총리는 앞서 전후 최장 총리, 통산 최장 재임 기록을 새로 쓴 데 이어 24일 연속 재임 최장 기록을 추가하게 됐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연속 재임 최장 기록을 달성했지만, 유권자의 민심은 사실상 완전히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정권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런 상황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교도통신이 22~23일 실시한 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6.0％로, 아베 총리가 2012년 12월 재집권한 후 두 번째로 낮았다.

가케(加計)학원 수의학부 신설을 둘러싼 권력과 사학재단의 유착 의혹으로 지지율이 35.8％까지 하락했던 2017년 7월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 아베 총리를 신뢰한다고 답한 이들은 13.6％, 아베 총리에게 지도력이 있다고 평가한 이들은 4.3％에 불과했다.

7년 넘게 이어진 장기 집권에 유권자들이 염증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베 내각에서 방위상을 지낸 나카타니 겐(中谷元) 자민당 중의원 의원은 “너무 길어서 국민이 완전히 질리고 있다. 총리관저가 무엇을 해도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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