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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올 경제의 성패는 온통 코로나19 통제에 달렸다

한국거래소가 상장법인 594개사의 연결재무제표 실적을 분석한 결과는 우려한 그대로다. 실적은 곤두박질이다.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하반기의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올 상반기 상장사 전체 매출액은 943조22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3조5992억원(24.18%) 줄어든 42조6534억원이다. 세금 등 각종 비용을 뺀 순이익은 25조542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조2185억원(34.1%) 감소했다. 3분의 1이 줄어든 셈이다.

당연히 수익성 역시 악화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9년 상반기 5.6%에서 올해는 4.5%로 줄었고, 매출액 순이익률은 같은 기간 3.8%에서 2.7%로 쪼그라들었다. 1만원어치를 팔아봐야 270원의 순이익밖에 내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나마 상장사 전체 매출의 11%를 넘는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감소폭은 더 크다.

코스피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코스닥 상장 952개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도 쪼그라들기는 마찬가지다. 물론 온통 절망인 것은 아니다. 위안 삼을 구석도 없지 않다. 나쁘긴 해도 추세적으로는 나아지는 모습이다. 실적 개선의 기미도 보인다. 바닥은 쳤다는 얘기다. 지금 한국경제의 현실을 ‘희망과 절망 사이 어디쯤’으로 보는 이유다.

우선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재난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실적은 최악의 하락폭을 기록했던 작년 하반기(영업이익 37%, 순이익 52.8% 하락)보다는 감소폭이 줄었다.

여기에다 상반기 실적을 분기별로 볼때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좋았다. 2분기 매출액은 449조5443억원으로 전분기(496조6797억원)보다 8.94%(44조1354억원) 줄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2%(3조7312억원)과 25.2%(2조8601억원) 증가했다. 국제유가 반등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2분기 적자폭이 줄어든 데다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주효한 결과지만 추세 개선의 의미를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하반기고 특히 3분기다. 당초 경제전문가들은 3분기 기업 실적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확진자 급증사태가 변수다. 나라 밖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국내의 코로나 재확산을 막지 못하면 경제는 또다시 추락이다.

정부의 섣부른 낙관, 경기 회복 조바심이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의 원인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코로나 통제가 올 경제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코로나와의 방역 전쟁에서 승리하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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