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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외식비 ‘큰장 선다’… 카드업계 ‘반색’
정부 330억원 예산으로 ‘국민외식비’ 사업
‘불황형 흑자’ 카드사들… 가뭄에 단비
1900만회 이상 카드 사용 전망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정부가 국민들의 외식을 장려하는데 330억원을 쓴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했던 ‘긴급재난지원금’을 나눠줬던 것과 유사하게 카드사들을 통해서다. 14일 오후 4시부터 주말 사이 6번 카드를 사용하면 1만원을 돌려주는 행사다. 조건이 비교적 까다로워 예산(330억원)이 모두 소진 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지만, 불황형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카드사들엔 가뭄에 단비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외식을 위해 카드를 10만원(5회 사용·6회 지급)이상 사용할 경우 1만원을 캐시백 형태로 지급한다. 카드사가 캐시백을 지급하면 해당 액수만큼을 정부가 카드사들에 제공하는 형태다.

카드사에 먼저 신청을 하고 외식을 해야 캐시백 지급 대상이 된다. 할인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선착순으로 330만명 안에 들어야 하며 정부의 예산이 소진되면 할인행사가 종료된다. 참여카드사는 KB국민, NH농협, 롯데, 비씨,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등이다.

카드업계가 이번 행사에 주목하는 이유는 카드 사용이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날 개연성이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책정돼 있는 예산이 330억원이 모두 소진된다고 가정하면 330만개의 카드가 각 6회씩 결제가 이뤄지게 되는데, 이럴 경우 단순셈을 하더라도 1900만회에 가까운 카드 사용이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또 외식업체 규모에 따라 최하 0.8%에서 최고 1.6%에 이르는 카드 사용 수수료를 카드사들은 챙길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카드사 매출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체들의 매출 규모에 따라 1%중반대 이상의 카드 수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큰 수익은 안되더라도 일단 카드 사용이 활성화 된다는 측면에선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하 건당 결제 액수가 2만원인데 1회 외식 시 결제 금액은 이보다는 더 높을 것이란 관측도 카드사들이 이번 행사를 반기는 이유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2인이 식사를 하더라도 2만원보다는 더 돈을 쓰는게 현재 물가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14일 외식업소 이용 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정부 지원 소비 활성화 쿠폰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이날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부터 일요일 자정까지 외식업소에서 회당 2만원 이상 사용하면 6번째 사용한 날의 다음 달에 1만원을 캐시백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번 캐시백을 받았더라도 정부 사업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또 받을 수도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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