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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M-특징주] 삼성생명, 장중 25% 급등…삼성화재도 동반 강세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삼성생명이 13일 장중 25% 이상 급등하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재점화된 '삼성생명법'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오후 3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생명은 전날 대비 21.55% 오른 7만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기관투자자들이 105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화재 역시 5.04% 오른 18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는 19만2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급등은 삼성 금융계열사로 하여금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도록 강제하는 보험업법 개정안, 일명 '삼성생명법' 논의에 대한 기대감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현행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계열사 주식을 총자산의 3%까지만 취득할 수 있다. 이때 취득한도는 실무상 취득 원가를 기준으로 하는데, 삼성생명이 1980년대 취득한 삼성전자 지분의 취득원가는 약 5400억원으로 삼성생명 총자산의 0.1%에 불과하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이용우 의원은 지난 6월 보험사의 계열사 주식 취득한도를 취득워가가 아닌 시장가격으로 산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지분은 약 34조원 규모인데, 지난 3월 말 기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총자산이 각각 309조원, 86조원을 고려하면 두 회사는 20조원이 넘는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증권업계는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가치가 부각된 것이 주가 급등의 원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삼성전자 지분가치 대비 두 회사의 시가총액이 월등히 적다는 점이 최근들어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 지분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던 이유는 지배구조 이슈로 인해 지분 매각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용진 의원의 질문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시가평가에 대한 방향성에 찬성하며 자발적 변화를 권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런 흐름 속에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처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10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12.28%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한편, 삼성생명은 이날 오후 2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 투자자들은 이 자리에서 배당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도 주목하고 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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