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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M] GDP 대비 증시 시총 100% 넘어…선진국 대비 비율 아직 낮아
글로벌 평균 수준엔 근접
기업실적·펀더멘털 양호
연내 전고점 경신 가능성
코스피 3000 땐 日 추월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국내 증시 규모가 2000조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그래도 주요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막대한 규모로 풀린 유동성 등을 감안할 때 증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의 총 시가총액은 12일 현재 1969조원으로 2000조원에 임박한 상태다. 이로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전망(0.8% 감소)한 올 우리나라의 GDP(명목) 규모 대비 103.4% 수준이다. 해당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이고, 2017년(102.9%)에 이어 두번째로 100%를 상회한 기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강타한 지난 3월만 해도 코스피 지수가 1400선까지 떨어지면서 전체 시총이 현재의 66% 수준인 1301조원까지 떨어졌다. GDP 대비론 68%였다.

이후 코로나19 방역이 점차 안정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정부의 공격적인 재정·통화 정책에 따라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개인들이 엄청난 매수 행렬에 참여했다. 특히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 차원에서 0%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정부 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마저 조정 국면에 들어간 상태라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러시는 더욱 가속화됐다.

하지만 아직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증시 규모가 충분히 성장했다고 볼 순 없다. 같은 아시아국인 일본은 작년말 현재 121%을 기록했고, 싱가포르와 대만은 각각 187%, 193% 수준이다. 미국(2018년 기준)은 148%이고, 영국과 프랑스는 각각 107%, 106%다. 올 들어 글로벌 경제규모 대비 전세계 증시의 시가총액 비율도 이미 100%를 넘어선 상황이다.

만일 우리 증시 규모가 일본의 비율만큼 성장한다면 전체 시총은 2400조원에 근접하게 되고, 미국 비율 정도로 증가한다면 시총이 3000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증시 시가총액 역대 최고치는 2018년 1월 29일 기록한 2012조원이다. 현 시총대비 2.2% 높다. 코스피가 2500을 돌파하면 새로운 시총 기록이 써질 가능성이 크다. 전고점은 2600에 도달한다면 시총은 21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 미국 비율에 가까워진다면 코스피 3000도 가능하다.

국내 증시에서는 코로나19에도 언택트(비대면) 종목들을 중심으로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OCED 회원국 중 역성장폭도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달러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됨에 따라 신흥국 투자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현재는 위기 인식과 정부 상황, 재정·통화 정책의 압도적인 속도와 규모 면에서 차이가 있다”며 “향후 한국 주식시장의 할인율 하락과 실적 개선 기대를 반영해 코스피는 연말 정도면 역사적 고점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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