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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실리콘밸리 모두 “러닝메이트 해리스 환영”
월가 ‘급진 후보 아닌 중도온건’ 평가
해리스 의원과 친목 쌓아온 실리콘밸리도 표정 밝아
증세·최저임금 인상 등은 부담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낙점되자 금융투자업계는 비교적 온건성향인 그를 환영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자 금융투자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12일(현지시간) 일제히 월가가 해리스 의원의 부통령 지명을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해리스 의원에 대한 월가의 환대는 적어도 현재로선 대선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금융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민주당 내 진보 진영의 의견을 물리쳤다는 안도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 역시 해리스 의원은 강경한 규제를 주장해온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인물이라며 월가가 만족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비서실장을 지낸 빌 데일리 웰스파고 홍보책임자는 WSJ에 “해리스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며 “그가 진보적이긴 하지만 기존 체계를 허물어뜨리기보단 보완해서 더 튼튼하게 하는 쪽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마켓워치는 11월 대선에 승리할 경우 78세에 대통령이 되는 바이든 후보보다 55세의 젊은 부통령이 금융시장 정책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거대 기술기업을 상징하는 실리콘밸리의 표정은 좀더 밝다. 기술기업의 해체를 주장해온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같은 급진적인 인물을 피했다는 안도감은 월가와 비슷하다. 여기에 해리스 의원이 캘리포니아주를 배경으로 경력을 쌓아 왔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맺어온 관계가 해가 될 것은 없다는 기대도 크다. 석유업계는 텍사스주 출신을, 월가는 뉴욕 출신을 선호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리스 의원을 지명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선택을 ‘획기적’이라며 반겼다. 민주당에선 해리스 의원이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로부터 막대한 선거자금을 끌어모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실제 해리스 의원은 지난해 12월 대선 후보 경선에서 물러난 뒤 민주당과 손잡고 모금행사를 여는 등 막대한 기부금을 모았다. 링크드인 창업자 리드 호프먼과 벤처 투자가 존 도어 같은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해리스 의원에게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다만 폭스비즈니스는 해리스 의원이 금융과 경제 관련 법안을 추진한 경험이 풍부하다면서도 새로운 헬스케어 정책에 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거래에 신규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월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연방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올리는 방안을 지지하는 것 역시 기업들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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