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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칼럼-김필수] 두 사람과 두 기업

  • 기사입력 2020-08-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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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법이다. 생존이 절실한 기업이 제살깎기에 적극적인 법이다. 시늉만 하는 사람(기업)은 다급하지 않다.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니까. 그러는 사이 버스는 지나간다. 당장은 문제없어 보이지만, 결국엔 대가를 치른다. 공짜 점심은 없다.

#야당 모(某) 의원과 청와대 고위관료=한국에선 ‘의식주(衣食住)’, 중국에선 ‘식의주(食衣住)’라 한다. 중요하게 여기는 순서대로다. 누군가는 이렇게 해석한다. ‘한국은 겉으로 드러나는 체면(형식)을 중시하고, 중국은 당장 먹고 사는 문제(실리)를 우선시한다고’. 어쨌든 두 나라 모두 주(住)는 맨 끝이다.

시대가 바뀌었다. 주(住)가 주(主)가 됐다. ‘부동산 공화국’ 한국은 집 때문에 아수라장이다. 여러 채 가진 사람들에게 집을 팔라고 압박한다. 다주택 공직자들에게도 솔선수범하라고 윽박지른다. 이런 와중에 두 명의 공직자가 대비됐다.

야당의 모(某) 의원(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은 지난달 29일 세종시 집을 팔았다. 2013년 공공기관 강제 이전 때 떠안은 집이다. 지난달 초 시민단체가 기재위 소속 의원들의 다주택 문제를 거론할 때 바로 매물로 내놨다. 내놓고 팔리기까지, 한 달 사이에도 집값은 올랐다. 하지만, 애초 내놓은 가격에 팔았다. 이렇게 논란의 싹을 자른 그는 국회에서 부동산 관련 5분 연설로 화제가 됐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료는 정반대의 경우다. 강남에만 두 채의 집을 가진 그는 한 채를 파는 데 앞장서지 않았다. 애초 처분키로 한 시한을 넘겼다. 알고 보니, 시세보다 2억원가량 비싸게 내놨다. “통상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본인이 내가 얼마에 팔아달라 (하는 부분을) 남자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뜬금없는 해명을 하더니, 비서실장 등과 함께 갑자기 사의를 표명했고, 결국 물러났다.

#D그룹과 K그룹=D그룹은 지난 1997년 IMF 위기 때 쓰러질 뻔했다. 외국계 컨설팅사에 의뢰해 그룹의 구조를 완전히 바꿨다. 경공업 중심에서 중공업 위주로. 그룹명 앞에 ‘환골탈태’라는 수식어가 한 단어처럼 따라다녔다. 그룹의 위상은 오히려 올라갔다.

잘 나가던 D그룹은 올해 두 번째 위기를 맞았다. 그룹 내 핵심 기업이 정부 정책에 따라 와해 수준에 이르면서다. 채권단 지원으로 간신히 회생에 나섰다. 물론 공짜는 없다. 채권단은 자구안을 요구했다. 한 번 죽음 앞에 갔다 왔던 D그룹은 제살깎기에 주저함이 없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주춤했지만, 곧 속도를 냈다. 7월에만 2조5000억원가량의 계열사 및 자산을 매각하며 ‘3조원 자구안 목표’에 성큼 다가섰다. 진행 중인 나머지 매각작업까지 마무리되면 3조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

반면 역시 위기에 빠진 K그룹은 지금 해법이 녹록지 않다. 앞서 한 차례 위기를 겪은 것까지 D그룹과 닮았지만, 사후 처방은 전혀 달랐다. 앞서 위기에서 계열사를 매각할 때도 속전속결과는 거리가 멀었던 K그룹은 이번에도 좌고우면했다. 간신히 핵심 계열사 매각이 결정됐지만, 이마저도 최근 무산될 위기다. IB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K그룹은 절실함이 없다. 팔아야 하는 입장인데도, 실사 작업에 까다로운 제한을 두는 등 조건이 많다. 진정 팔려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다시 떠오르는 말.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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