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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해줄게” 말에 3년간 10만명, 보이스피싱 당했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 3년간 10만명의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대출빙자형 사기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이 지난 3년(2017~2020년1분기)간 보이스피싱 피해자 13만5000명의 유형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76.7%인 10만4000명이 대출빙자형 사기에 당했다. 나머지 23.3%, 3만1000명은 사칭형 사기의 피해자였다.

피해자의 연령별로는 50대가 32.9%를 차지해 가장 취약했다. 대출빙자형, 사칭형, 메신저피싱 등 모든 유형에서 50대 피해자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27.3%), 60대(15.6%)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51.6%, 여성이 48.4%로 비슷했다. 대출빙자형은 남성이 57.9%로 여성(42.3%)에 비해 조금 높았고, 사칭형과 메신저 피싱은 여성이 70% 안팎으로, 남성에 비해 높았다.

신용등급별로는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대출빙자형 사기에 취약했다. 7~10등급 저신용자가 대출빙자형 피해의 58.8%를 차지했으며, 4~6등급 중신용자는 36.4%였다. 고신용자는 4.8%에 불과했다.

반대로 고신용자는 사칭형 피해의 비중이 높았다. 사칭형 피해의 65.1%가 고신용자이며, 저신용자는 6.1%에 불과했다.

피해자들은 3년간 금융권에서 총 2893억원을 대출받았다. 대출빙자형 피해자의 대출금이 91%로 대부분이었다. 2017년까지만해도 대부업에서 대출을 받은 피해가 43.8%로 많았지만, 이후부터는 카드사나 캐피털사 등 여전사에서 대출을 받은 비중이 늘어났다. 올해 1분기 기준 피해자들이 여전사에서 대출을 받은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금감원은 금융업계와 함께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고객의 속성을 분석해 피해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맞춤형 안내를 실시하고, 금융회사의 이상거래 탐지시스템도 고도화해 피해예방기능을 높일 방침이다. 또 제2금융권이 대출을 취급할 경우 보이스피싱 예방 문진을 강화하고, 홍보 및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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