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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미애 두번째 인사…‘친정부’ 성향 강화, ‘윤석열 견제’ 포석
‘참여정부 청와대 근무연’ 이성윤, 조남관 나란히 중용
대검 참모진 물갈이로 임기 1년 남은 윤석열 총장 견제 강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연합]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7일 발표된 검찰 인사 내역을 보면 정권 후반기에 대비해 친정부 인사를 중용하고, 1년 뒤 윤석열 검찰총장 퇴임 뒤 후임 후보군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법무부 발표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이성윤(58·사법연수원 23기) 검사장이 유임됐다. 서울중앙지검은 국내 최대 규모 일선 청으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수사 사건과 검언유착 의혹 사건 등 여권에 부담이 되는 사안을 도맡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사건과 정관계 로비 의혹이 일고 있는 옵티머스 펀드 사기사건 공소유지도 담당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인 이 지검장을 유임하면서 ‘검찰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문 대통령의 임기는 2022년 5월까지다. 차기 총장은 2021년 7월부터 2023년 7월까지 2년 임기가 보장된다.

조남관(55·24기) 검찰국장은 대검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검장급으로 승진 인사다. 조 국장 역시 문재인 정부 들어 검사장으로 승진한 인사로,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대통령 비서실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문 대통령과 근무 인연을 맺었다. 이 지검장과 차기 총장 후보군을 형성하는 동시에, 윤석열 검찰총장의 견제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차기 총장 후보군인 서울고검장에는 친정부 인사가 아닌 조상철(51·23) 수원고검장이 임명됐다. 서울 출신의 조 고검장은 주로 공안과 기획 업무에 정통한 검사로, 2017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 발탁되며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이후 대전지검장, 서울서부지검장, 수원고검장을 역임했다.

‘검찰 인사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 승진 인사에서는 이성윤 지검장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의 부패범죄를 총괄,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 신성식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를 승진 인사조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진다. 부산지검 차장이었던 신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에 발탁한 것은 이 지검장의 의사가 반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을 지휘했던 이정현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선거, 공안 사건을 책임지는 대검 공공수수부장으로 승진했다. 역시 이 지검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반면 부패범죄 수사에 정통한 ‘특수통’ 인사들은 중앙 무대에서 멀어졌다. 대검 중수부 과장을 지낸 여환섭 대구지검장은 광주지검장으로 수평이동했고, 금융수사 전문가로 꼽히는 조재연 수원지검장은 대구지검장으로 하방 인사조치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수사기획관을 지낸 김후곤 서울북부지검장은 유임됐다. 기획 업무에 정통한 검사로, 지난해 대검 차장으로 발탁됐다가 추미애 장관 부임 이후 대전고검으로 내려간 강남일 고검장 이번에는 유임됐다. 검찰 내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다.

jyg9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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