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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숙성 일품진로, 30만원대로 ‘껑충’…한정판 주류의 유혹
숙성 일품진로 8000병 한정
주류 애호가, 커뮤니티 줄 서
제주맥주 예약 3000병 완판
‘보다 좋은 술’ 찾는 욕구 커져
‘제주맥주 배럴 시리즈-임페리얼 스타우트 에디션’ [제주맥주 제공]
20년 숙성 일품진로 제품 이미지 [하이트진로 제공]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은 최근 한정판 주류를 두고 하는 소리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 주류 대비 높은 가격에도,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들이 줄을 섰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좋은 술을 즐기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이같은 한정판 주류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출시된 하이트진로의 20년 숙성 일품진로는 출시 2주 남짓 지났는데 벌써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중간층 원액을 선별해 목통에서 20년 이상 숙성한 제품으로, 숙성 원액이 한정돼 있다보니 단 8000병 만이 출시됐다. 출고가는 13만1000원으로 업소에선 23만~25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그마저도 소진된 곳이 많아 주류 애호가들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구매를 원한다는 글이 속속 올라온다. 구입 희망가는 20만원 중후반에서 30만원대까지 형성돼 있다. 앞서 출시된 18년, 19년 숙성 일품진로까지 모두 수집하기 위해 제품 구하기에 열을 올리는 마니아들도 눈에 띄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이번 일품진로는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전량이 출고됐다. 워낙 제품을 찾는 업소들이 많다보니 추가 확보를 원하는 도매상들 문의가 지속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로 직접 구입 문의를 해오는 일반 소비자들도 있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8000병이라는 한정된 수량에 각 제품마다 리미티드 넘버가 부여된 희소성, 고급스러운 패키지 등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미 18년, 19년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 출시를 기다렸던 분들이 많아서 예년보다 더 빨리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홈술을 많이 하다보니 조금이라도 좋은 술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맥주도 앞서 한정판 제품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제주맥주가 위스키 브랜드 하이랜드파크와 협업해 내놓은 ‘배럴시리즈 임페리얼 스타우트 에디션’은 사흘 만에 사전예약 물량 3000병이 완판됐다. 이후 2차 판매분 2000병도 5분 만에 모두 팔렸다.

맥주 치고는 고가로 인식될 수 있는 한병에 2만원하는 가격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최상급 위스키 오크통에서 스타우트를 약 11개월간 숙성시켜 만들었다는 특별함은 소비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선 한병에 4~5만원하는 프리미엄 맥주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제주맥주 측은 다양한 맥주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한정판 배럴 시리즈를 지속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한정판 주류가 사랑받는 건 소비자들 사이에서 보다 좋은 주류를 즐기고자 하는 욕구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 등에 따라 단체회식보다 집에서 홀로, 또는 가족과 취향에 맞는 술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위스키업계 한 관계자는 “홈술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에 먹던 제품 외에 색다른 제품을 음용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가심비를 중요시하는 밀레니얼, Z세대 소비자들에게 한정판 주류가 더욱 매력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량이 제한돼 있다는 점과 차별화된 패키지 등도 수집욕과 소장욕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최근 맥주 브랜드 ‘칼스버그’가 선보인 챔피언스 한정판은 기존 칼스버그와 내용물은 동일하나, 리버풀 FC 우승 기념 한정판이라는 점과 이색 패키지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칼스버그 관계자는 “한국에 있는 리버풀 팬은 물론 칼스버그를 좋아하는 기존 소비자들이 이번 챔피언스 에디션의 판매처를 문의하는 등 기대 이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연관 검색어, 해시태그가 자발적으로 생성되면서 소비자 자체적인 바이럴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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