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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금 쏠리는 IPO 시장…"모기업에 투자해 상장 후 팔아라"
주식형펀드서 9.6조 빠져나갈 때
공모주펀드로 8000억 넘게 유입
자회사 상장 이슈, 모회사 주가 끌어올려
SK이노베이션·SK케미칼·넷마블 등 주목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풍부한 시중 유동성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열풍이 불면서, 수혜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자회사나 계열사 상장으로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모기업들이 대표적이다. 배터리 분리막 소재 자회사의 상장 일정이 다가오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나, 'SK바이오팜의 다음 타자'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보유한 넷마블 등이 거론된다.

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전체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약 9조6000억원에 달하는 반면 공모주펀드에는 813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높은 공모주 청약 경쟁률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물량 확보가 제한된 가운데,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공모주 물량을 보다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는 공모주펀드로 관심이 쏠린 결과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으로 부동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은 보다 높아지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IPO를 앞둔 기업의 모회사로까지 옮겨가고 있다. 공모주 열풍을 일으킨 주역 SK바이오팜의 모회사 SK의 경우, SK바이오팜이 상장하기 전 한 달 동안 주가가 최고 3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상장 이후에는 상승분을 전부 반납할 정도로 약세 흐름을 보여,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을 때 투자한 뒤 상장 이후 매도하라'는 전략 제안이 나오고 있다.

자회사 상장 기대감의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적 종목은 SK이노베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사업부가 물적분할돼 신설된 100% 자회사 SK IET는 최근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상장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SK IET는 지난 2004년 국내 최초로 LiBS 생산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2007년에는 세계 최초로 축차 연신 공정을 완성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25%를 보유한 넷마블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장에서는 빅히트의 시장 가치를 3~4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빅히트의 상장 예비심사 결과 통보가 지연되면서 넷마블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심사 통과 자체는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내년 상장 계획을 공식화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비롯해, 대상포진백신(스카이조스터), 수두백신(스카이바리셀라)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엔 빌&멀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360만달러(약 44억원) 규모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았고, 지난달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해 임상을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SK케미칼의 백신사업부를 물적 분할한 자회사다.

더블유게임즈는 온라인 소셜카지노게임 더블다운카지노로 유명한 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이하 DDI) 상장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 신고를 진행하며 기대감을 키우던 DDI는 지난달 IPO를 철회했는데, 그 영향으로 더블유게임즈의 주가는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추후 상장이 재추진될 경우 지분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콜마의 바이오 자회사 HK이노엔은 지난해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상장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K이노엔의 성장 동력은 CJ헬스케어 시절부터 개발이 진행된 역류질환 치료 신약 케이캡이다. 케이캡은 발매 1년만에 누계 처방 600억원을 넘어서면서 국산 신약 흥행 기록을 경신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케이캡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시장은 HK이노엔의 기업가치가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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