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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루트 폭발 참사]원폭 버섯구름에 규모 4.5 지진까지…사망 78명, 부상 4000명 이상
“여전히 실종자 많아”…인명 피해 규모 더 늘 것으로 전망
폭발 충격, 이웃나라 시리아·키프로스까지 영향 미쳐
4일(현지시간) 오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큰 폭발이 발생한 뒤 원자폭탄이 터진 것처럼 버섯 모양의 구름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이번 참사로 현재까지 최소 78명이 숨지고 400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인해 40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CNN 방송 등 외신들은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장관의 말을 인용해 베이루트 폭발로 현재까지 최소 78명이 숨지고 4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사고 수습이 계속 진행되는 만큼 인명 피해 규모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산 장관은 “전기 시설이 부족해 야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여전히 실종자가 많으며, 정확한 피해 규모를 가늠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종자 수색에 나선 한 군인은 “현장 상황은 재앙과도 같았다”면서 “땅에 시체가 널려있었고 아직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베이루트 항구에서는 큰 폭발이 두 차례 발생했다. 폭발 후 원자폭탄이 터진 것처럼 구형의 흰 구름이 부풀어 올라 버섯 모양으로 하늘로 치솟았다.

이 폭발로 항구 시설은 물론 베이루트 시내 건물들과 차량들이 크게 파손됐고, 항구 주변 상공은 거대한 검은 연기에 뒤덮혔다. 또, 초강력 충격파에 10km 거리에 있는 건물의 유리창까지 박살이 났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폭발로 인한 자욱한 연기는 이웃 국가인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번졌고, 레바논에서 약 240km 떨어진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에서도 소리가 들렸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지질학자를 인용, 이번 폭발의 충격은 진도 4.5 규모의 지진에 해당한다고 전했고, 미국 지질조사국은 수집 자료들을 분석해본 결과 대규모 폭발로 인해 규모 3.3 지진에 해당하는 지진파가 발생했다고도 밝혔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번 폭발과 관련해 4일은 ‘애도의 날’로 공식 선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은 일제히 레바논 폭발 참사에 애도를 표하며 의료 지원 등을 약속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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