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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방위비협상 美대표에 ‘일본통’ 도나 웰턴…협상영향 주목
한미-미일 협상 등 전세계 협상 관장
美 대선국면서 증액 압박 강화 우려도
미일협상 포석…한미엔 제한적 관측
도나 웰턴 신임 미국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 [미 국무부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한미방위비 분담금을 이끌 미국측 대표로 도나 웰턴 전 주아프가니스탄 부차석대사가 발탁됐다. 웰턴 신임 대표가 ‘일본통’이란 점에서 일본과의 방위비 협상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장기 표류중인 한미 방위비 협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지난달 국무부 북극권 조정관으로 자리를 옮긴 제임스 드하트 미 국무부 전 협상대표의 후임자로 웰턴 전 부차석대사가 임명됐다고 밝혔다. 웰턴 대표는 한국과의 방위비 협정과 주일미군 주둔경비 협정 등 전세계에서 진행되는 미국의 모든 방위비 관련 협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웰턴 대표의 임명으로 교착 상태에 처한 한미 방위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을 비용과 돈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비난 속에서도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무리해서라도 방위비 증액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증액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지부진한 협상의 수장을 바꿔 본격적인 인상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드하트 전 대표는 작년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한국 측과 7차례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이끌었다. 특히 7차 협상 후 한미가 실무선에서 13%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해 수포로 돌아갔다. 한국이 13% 인상안을 고수하고 미국은 50% 가까운 인상안인 13억달러를 요구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웰턴 대표가 한미, 미일 방위비 협상을 함께 총괄하는 상황이 한미 협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관심을 끈다. 다만 웰턴 신임 대표 인선은 곧 본격화될 일본과의 방위비 협상을 우선 염두한 포석으로 한미 협상국면에서 제한적인 역할만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측 외교 소식통은 “한국과 협상은 어느정도 끝났고 최고위급 판단만 남은 상태”라며 “대표가 새로 임명됐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웰턴 대표는 직업외교관으로 일본 삿포로와 나고야에 근무하며 공공외교 관련 업무를 맡았고, 2013년부터 약 2년간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정무공사를 지냈다. 앞서 일본 언론은 전날 도나 웰턴 대표의 인사 소식을 전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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