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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M] ‘사람 없는’ 부동산이 뜬다…최근 1년 수익률 36%
데이터센터·물류센터 등
비대면 인프라수요 급증
SRVR 등 투자상품 인기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부동산 투자도 ‘비대면’이 인기다. 사무실이나 주거용 수요는 줄고 데이터 센터와 물류 등 인프라 관련 부동산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미국에 상장된 데이터 관련 리츠 지수인 ‘Benchmark Data&Infrastructure Real Estate SCTR(티커명 SRVR)’는 3일(현지시간) 37.1을 기록해 올 상승률이 14%를 넘어섰다. 지난 3월 23일 코로나19가 확산되며 24.56까지 폭락했지만 이후 52%나 급반등했다.

SRVR은 미국 나스닥에서 산출하는 지수다. 85% 이상의 수익이 데이터 인프라와 데이터 센터 관련 부동산 운용에서 발상하는 종목을 담고 있다. 현재 총 18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비중이 높은 종목은 글로벌 셀타워(통신 기지국 등) 리츠인 크라운캐슬인터네셔널(CROWN CASTLE INT)와 아메리칸타워(AMERICAN TOWER) 그리고 글로벌 규모 1 위의 데이터센터 리츠인 에쿼닉스(EQUINIX INC)다.

미국 상장된 데이터 센터 리츠는 약 1년 동안 평균 36%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리츠 시장 수익률(-10%)를 압도하고 있다. 전통 상업용 리츠가 최근 코로나19로 배당 미지급 사례까지 늘어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향후 글로벌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따라 데이터센터 매출과 영업이익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데이터센터 리츠는 글로벌 데이터 센터 용량의 5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PB는 “산업 구조가 비대면으로 재편되면서 오피스 빌딩 수요는 줄고 상점들은 평수를 줄이는 반면 더 많은 사람들은 디지털 세계에서 일하고 쇼핑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가장 수혜를 받는 투자처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데이터를 더 빠르게 옮기는 기반시설”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산관리(WM) 시장에서는 미국 데이터센터 리츠에 대한 투자가 아직 생소하다. 미국에 상장된 리츠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 외에 간접적으로 데이터 관련 리츠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전무했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상품의 경우 미국과 일본 등 지역별로 나눠 상업용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 센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에 맞춰 시장에서 관련 상품을 출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SRVR을 추종하는 ‘KB미국 데이터센터 인프라리츠 인덱스펀드’를 출시했다. 미국 데이터 관련 리츠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으로 국내 최초다.

KB자산운용 금정섭 이사는 “미국 데이터센터에 초점을 맞춘 상품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코로나19 등으로 글로벌 산업구조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자산 역시 전통자산에서 비전통자산으로 투자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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