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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재개발, 은행들 새 먹거리 급부상
지자체 사업…안정성 높아
비이자수익 노린 경쟁 치열
서울 가까운 수도권이 인기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은행들이 공공개발 금융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중에서도 지방자치단체들이 경기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개발 사업권은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도 치열하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하나은행은 1조 6000억 원 규모의 ‘양정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사업 2구역’의 개발사업권을 두고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당초 사업에는 10개 사업자가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경기 구리도시공사가 진행한 ‘구리랜드마크타워 건립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에서는 KB국민은행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구리시 최대 민·관 공동개발사업이 될 것으로 꼽히는 이번 사업에는 농업은행, 산업은행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은행들이 지자체 개발공모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배경에는 줄어드는 순이자마진(NIM)과 부동산 시장의 재편에 있다. 4대 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의 올 2분기 NIM은 전분기 대비 최소 4bp(1%포인트=100bp)에서 6bp까지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75bp 내리면서 시중금리도 동반 하락한 탓이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최근 인프라금융을 비롯한 비이자사업을 확대하는 데에 주력하는 추세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김포 북변5구역 개발사업, 위례신도시 복정역세권 스마트시티 복합개발사업 등의 컨소시엄에 참여하기 위해 건설사와 협업관계를 구축하는 등 물밑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의 개발금융 담당자는 “최근 지방 경기침체로 지자체와 같은 공기관이 인프라를 늘리기 위한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비이자수익을 확대하고 향후 공모사업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노출된 민자 부동산PF 리스크도 은행들이 개발금융사업을 강화하는 데에 한몫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부동산PF 및 부동산대출 정책과 관련해 부동산채무보증비율 규정을 신설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실물경기를 선행반영한다고 하면 부동산 시장은 후행을 한다. 이 때문에 일반 민간 부동산사업의 수익성은 당분간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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