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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오스만제국?…아랍 전역에 영향력 넓히는 터키

  • 쿠르드족 제압 명분 시리아·이라크 내 군사 활동 증가
    동지중해 제해권까지 노리는 터키
    에르도안, 경제적 이익 창출 및 국내 입지 굳히기 등에 활용
  • 기사입력 2020-08-0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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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터키 이스탄불 성 소피아 앞에서 터키 시민들이 국기를 흔들며 만세를 부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터키가 아랍 세계에 대한 영향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터키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는 밑바탕엔 강력한 군사력이 자리 잡고 있다.

터키는 지난 1년간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하고, 이라크 내부 깊숙한 지점까지 군사력을 동원하는 한편, 리비아 내전에까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터키의 군비 지출은 지난 2016년 대비 50%가량 증가했다.

더 나아가 터키는 최근 아랍 지역에 대한 문화적, 경제적 영향력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를 이슬람 세계의 지도국으로서 홍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 내 도시 건설에 적극 투자하고, 기존에 사용되던 시리아 파운드를 터키 리라화로 대체하는 등 경제적 지위를 높이는데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쿠르드족 제압 명분 시리아·이라크 내 군사 활동 증가

터키는 자국 내 최대 안보 위협 세력인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 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을 격퇴한다는 명분으로 시리아와 이라크에 대한 무력 개입에 차례로 나섰다.

지난해 10월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 민병대(YPG)가 PKK의 시리아 분파라고 주장하며 유프라테스강 동쪽 시리아 국경을 넘어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터키군은 시리아 국경도시인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 사이 120km 구간을 장악한 후 YPG가 국경에서 30km 밖으로 철수하는 조건으로 군사작전을 중단했다.

시리아 내전 현황 [위키백과]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에 대한 터키의 공습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엔 이라크 내 쿠르드 자치지역인 도후크주 지역을 잇따라 공습, 민간인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터키는 PKK만을 겨냥한 단기 군사 작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이라크 국경 내에 전초기지들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주변 아랍 국가들은 시리아 북동부를 점거한 방식을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며 터키를 의심을 하고 있다.

동지중해 제해권까지 노리는 터키

터키의 리비아 내전 개입은 동지중해 지역에 대한 제해권 문제와 결부되어 있다.

터키는 동부 군벌 세력인 ‘리비아국민군(LNA)’의 공격으로 고전 중인 ‘리비아통합정부(GNA)’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군사·안보협약을 체결했고, 지난 1월 병력을 배치했다. 이후 LNA를 돕고 있는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리비아와 국경선을 맞대고 있는 이집트가 지난 20일 리비아 파병안을 승인하자 리비아 내에서 이집트군과 터키군의 정면충돌 양상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리비아에서 터키의 적극적인 군사 활동이 지중해 동부에서의 전략적 이익을 확대하려는 의도 때문으로 분석했다. DW는 “터키는 해저 에너지 개발 활동을 늘리면서 이에 그리스와 키프로스, 이집트, 이스라엘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며 “리비아 GNA와 해상 제휴까지 맺으면서 동지중해에서의 고립에서 벗어나고 해상 경계까지 넘보는 등 지난 수년간 준비해온 결과”라는 것이다.

동지중해 지역 터키 대륙붕 현황 [아나돌루 에이전시]

이코노미스트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동지중해를 ‘터키해’로 만들려고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도 터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위협을 받고 있는 카타르에 터키군을 파병했고, 예멘 내전까지도 개입하고 있다.

에르도안, 경제적 이익 창출 및 국내 입지 굳히기 등에 활용

터키의 영향력 확대는 홍해 너머 수단과 소말리아까지 향하고 있다.

터키는 수단에 위치한 옛 오스만 제국의 항구 도시 수아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 최대 규모의 터키군 해외 기지를 구축하기도 했다.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대외 팽창 전략이 터키 경제에 무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터키의 비영리 민간 경제·금융 연구원(TEPAV)의 니하트 알리 오즈칸은 “시리아에서의 군사 작전에만 연간 30억달러(약 3조5700억원)가 소요된다”고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AP]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외 활동이 가져다줄 혜택이 많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군사적 협력 관계인 카타르와 맺은 통화 스와프 한도를 150억달러(약 17조8300억원)로 상향해 리라화 약세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됐고, 향후 리비아 내 재건 사업을 수주하는데도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도 아랍 내 영향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과 동지중해에서의 활동 강화로 인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터키 내 민족주의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경찰과 군대에 대한 장악력도 강화 중”이라고 평가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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