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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속 바캉스④끝] 성수기 맞어? 힘겨운 업계, 가을 더 걱정
비싸면 안전하다 오해아닌 오해 팽배..양극화 초래
지자체 뒤늦게 양극화 감지,여행사와 인센티브 논의
대한민국 관광자원 가장 많은 서울, 왜 여름엔 비나
서울이 힘겹다…역귀경 바캉스 프로모션도 벌여야
“성수기때 이정도니,가을엔 생존걱정…과감한 대책 필요”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제주, 충청, 전라지역 인기관광도시라고 해서 모두 호황인 것은 아니다. 3성급 호텔 이하 숙소와 전통시장 상인들은 여전히 성수기를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다.

성수기에 많은 사람들이 지방으로 빠져 나가는 동안, 서울의 특급호텔 주중 예약은 50%를 넘기기 어려운 실정이다.

여행사들은 해외여행이 중단되면서 국내관광 활성화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수익이 별로 남지 않은 타임세일에 의존하다보니 개점한 것에 만족하는 수준이다. 다만 ICT시스템이 완비된 곳일 수록 그나마 좀 더 만회한 점은 향후 비즈니스시스템 개선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당국과 지자체가 이같은 양극화를 예상하지 못한 채 과감한 지원책이나 쏠림 예방책을 만들지 못한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여행업계 한 간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존 국내 패키지여행의 인원을 제한하고 우리 일행 중심의 소그룹화 된 상품을 운영하고 있으나, 예약으로 연결되는 것은 많지 않다”면서 “지자체들도 지역 영세상인들이 성수기의 이득을 거의 못보고 있음을 안타까워하면서 여행사들과 협업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자체들은 뒤늦게 지방재정을 여행사 인센티브로 제공해 패키지여행상품의 가격을 낮추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패키지 여행객들은 지역 전통시장이나 상가에서 영세상인들의 물건을 사주는 경우가 많다.

인터파크는 일찌감치 숙박 예약으로 경영시프트를 도모해 이 분야 예약실적을 전년 동기대비 179% 신장시켰다. 뉴노멀에 적합한 숙박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략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행사들이 패키지 상품에 큰 재미를 봐야 지방 전통 상가 상인들에게도 낙수효과가 전해지는데, 괜찮은 호텔-리조트 판매 대행에 집중한 채, 모두가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지 못한 점은 관광당국과 각 지자체의 정책실패라고 할 만 하다는 지적이다.

참좋은여행은 최근 몇달동안 홈페이지를 전면적으로 국내여행상품으로만 개편했다. 주요 행선지는 제주, 울릉도, 남해 등이다. 덕분에, 패키지 판매가 지난해 국내여행 모객의 90%에 도달했다. 카톡발송 등 개별고객관리를 하는 등 치밀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였다.

그러나 해외여행 가려던 사람들이 국내여행으로 대거 행선지를 바꾼 것을 감안하면, 여행사가 아무리 노력해도 작년동기대비 90%밖에 하지 못했다는 점은 당국이 업계 부양과 지원을 보다 과감하게 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서울 도심의 주요호텔은 성수기임에도 평일+주말 합쳐 60~70%의 예약률을 보인다. 평일만 따지면 50%를 넘기 어렵다. 그나마 성수기였으니 이 정도이지, 날이 선선해지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 태산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8월 중순까지 성수기 점유율 및 예약율 56%, 주말 점유율 74%를 보이고 있다. 인룸파티까지 제공되는 '프렌즈 나잇 아웃' 패키지는 꾸준히 인기가 많지만 다른 상품은 성수기임을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조식 외에 석식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이 호텔의 라현아 홍보지배인은 “성수기임에도 이 정도라면 9~10월은 정말 걱정이다. 그때 부턴 생존게임이 될 듯 싶다. 원래 9월부터는 각종 학회나 연말 모임 등이 시작하는 성수기인데 현재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당국의 입체적이고 섬세한 대책이 요구된다.

신세계조선호텔(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레스케이프,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의 성수기 전체 예약률은 60~70%이다. 레스케이프의 경우 캠핑을 테마로 기획했던 서머 패키지를 6월 19일부터 선보였는데 시즌1이 마감돼 시즌2를 7월 27일부터 새롭게 출시했다. 그러나 주중 점유율은 성수기임을 느끼기 어렵다.

메리어트 동대문 호텔 역시 7월 하순~8월 중순까지 60~70%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라호텔도 7~8월의 예약률이 6월에 비해 50% 이상 높아졌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

이들은 그래도 특급호텔이라 이정도이지, 3성급 미만과 부도심 숙소들은 여름휴가철이 왔는지 갔는지 모를 정도이다.

서울에 대한민국 관광자원이 밀집돼 있는데, 휴가 성수기때 서울 공동화(空洞化) 현상을 방치하지 말고, 당국이 나서서 부산, 광주, 대전 지역민들의 서울여행 프로모션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호젓하고 좋은 곳도 많은데, 지방의 고급 리조트에 손님이 몰리다보니, 건강한 여행지들이 성수기임에도 손님 구경을 잘 못하고 있다. 관광당국과 여행분야 협·단체가 보다 정교하고 설득력있게 안전에 대한 대국민 안내를 해줬어야 여행자들이 다양하게 분산됐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기관광지인 제주 역시 3성급 호텔의 경우 8월 예약이 30%도 차지 않았다.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달한다. 차상위급 리조트 애월의 마레보는 여행사와의 제휴로 초특가 판매를 감행하면서 객실을 채워나가고 있지만 수익률은 떨어진 상태다. 인기여행지 태안도 리조트,캠핑장 이외 지역의 여름 경기는 여전히 힘겹다고 전했다.

한편 당국이 언택트 관광지 100선으로 추천한 곳은 여전히 여유롭다. 코레일 ‘둘이서 반값’, ‘4인동반 특가 상품’ 역시 아직 표가 꽤 남아있는 상황이다. 조금만 눈을 크게 뜨면 안전하게 거리두고 행복을 누릴 피서지가 아직 많다. 〈코로나 속 바캉스 기획 끝〉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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