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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속 바캉스①] 신중한 여행, 쏠림·양극화 심각 정책실패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6개월 동안 움츠렸던 국민의 여행 욕구가 조심스럽게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극성수기 지역확산 우려 때문인지 폭발적이지는 않다.

비용과 정서적 만족도를 우선시하던 가성비·가심비 보다는 안전을 최우선 하는 ‘안심비’가 여행지를 선택하는 핵심고리로 떠오르면서, 예약의 양극화 현상이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다.

안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는 캠핑과 지방 인기지역 고급 리조트-호텔은 예년에 육박하는 예약율을 보이고 있지만, ▷중소관광도시의 전통 상가 ▷중하위 등급의 지방 호텔 ▷서울의 차상위급 이하 호텔 ▷숙소가 고급스럽지 않지만 건강에 도움을 주는 ‘언택트’ 친(親) 자연 관광지들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여행전문 조사 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매주 국민 300명 안팎을 대상으로 ‘여행행태 및 계획’을 조사한 결과, 조사시점(6월3주~7월2주) 기준 국내여행을 계획한 응답자는 전체의 73.8%로, 전년 동기(74.4%) 보다 소폭 낮았다. 떠날 예정인 날짜를 7말8초 성수기(7월3주~8월1주)로 한정했을 때 여행계획률은 26.8%로, 지난해 같은 기간(27.7%)에 비해 더 떨어졌다. 2017년 같은 기간(36.2%)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더욱 컸다. 성수기에 출발하겠다는 응답자 중 실제 교통·숙박 상품을 구매했다는 답은 34.5%로, 전년 동기(40.2%) 대비 5.7%포인트나 줄었다

초강세를 보이던 캠핑장에서 최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31일부터 예약을 취소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8월17일까지 이어질 극성수기 방역 비상이라는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공기업이 철저한 방역을 하는 기차여행, 거리두기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문화유산여행 및 템플스테이 등은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밀집된 곳을 기피하고 소규모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은데다 국민 180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의 할인쿠폰 제도가 8월 중하순에 시행되기 때문에 올 여름 바캉스 기간 폭은 9월까지 넓어지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9월에도 양극화는 이이질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들이 많다. 지방의 고급 호텔리조트에만 몰리고 정작 지방 상가, 언택트 친자연 관광지를 살리지 못한 점, 다양한 바캉스 경제 주체들이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지 못한 점은 관광당국과 각 지자체의 정책 실패라고 할 만 하다는 지적이다.(계속)

거리두기 여행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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